전국 두자릿수 점유율 찍고 텃밭 부산ㆍ경남 점유율 높이기 안간힘
참이슬과 처음처럼 등 소주업계가 출고가를 줄줄이 인상한 가운데, 3위 무학이 이례적인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무학은 ‘딱 좋은데이’ 소주를 비롯해 전 제품에 대해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딱 좋은데이는 2015년 11월 가격 인상 3년여 이상 병당 공장출고가 1006.9원을 유지하게 됐다. 무학은 좋은데이를 앞세워 전국 유통망 확대에 나선 결과, 지방소주기업 최초로 10%대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부산 지역에서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는 맹주였으나 지난해 대선주조의 C1(시원)에 1위 자리를 내준 대신 전국 점유율 3위로 뛰어올랐다.
무학의 1분기 매출액은 약 459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511억원 대비 1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도 19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7억3582만원 손실)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처럼 무학의 적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가격 동결이란 이례적인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무학의 이번 가격 동결 방침에 대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부산경남지역 점유율 회복을 노리겠다는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이는 무학이 이익률 개선보다 점유율 회복에 방점을 찍은 행보로도 해석된다.
이수능 무학 대표이사는 “서민의 생활에 와닿는 불경기와 물가인상 등으로 위축된 소비자 동향을 개선하고자 경영진과 고심 끝에 주류 가격 동결을 결정하게 됐다”며 “무학은 지역 공동체 기업으로서 고객의 생활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참이슬’의 가격을 올리면서 소주값 인상의 도미노가 시작됐다. 지난 1일을 기해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의 출고가를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5.5원(6.45%) 인상했다. 후발주자들도 연이어 출고가 인상 수순을 밟았다. 롯데주류는 6월부터 ‘처음처럼’의 출고가를 1006.5원에서 1079.1원으로 73원(7.25%) 올렸다. ‘청하’ 출고가도 1471.2원에서 1589.5원으로 118원(8.02%) 인상됐다. 한라산 소주도 지난달 14일 ‘한라산 오리지널’과 ‘올래’의 출고가를 평균 5.16% 인상했다.
이같은 무학의 행보가 시장 점유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가운데, 대선주조는 6월 중순께 소주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제품은 2017년 1월 대선소주 출시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제품이다. 신제품이 출시되면 대선주조에서 생산하는 주력제품은 C1과 대선소주까지 합쳐 총 3종류로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