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전면파업에 들어간 뒤 두 번째 근무일인 10일에도 67%의 조합원이 정상출근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이날 주간조 근무 대상인 조합원 1079명 중 723명이 출근했다. 10명 중 7명 남짓이 지도부의 전면파업 지침에 따르지 않은 셈이다.
비노조원까지 포함한 출근율은 72%에 달했다. 전체 주간조 근무자 1429명 중 1029명이 이날 정상적으로 출근했다.
앞서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임단협 재협상에 나섰다. 양측의 핵심 쟁점은 타협점에 접근했지만, 쟁점은 '파업기간 임금보전'이었다.
노조는 파업 기간 근로자의 임금을 100% 보전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을 원칙에 어긋난다며 수용을 거부했다. 이에 노조는 5일 오후 5시 45분을 기해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도부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공휴일인 6일에는 특근 신청자 69명 중 67명이 정상 출근했다. 파업 이후 첫 근무일인 7일에도 출근 대상 조합원 1854명 중 61.2%에 해당하는 1134명이 지도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고 출근했다.
르노삼성은 현재 주말 생산을 하지 않지만 파업 이후 첫 주말에도 일부 조합원의 출근은 이어졌다. 토요일인 8일에는 40명 정도가 출근해 A/S 부품을 생산했다. 9일 일요일에도 20여명이 출근해 생산 설비를 점검하며 특근을 이어갔다.
사측 관계자는 "생산직 조합원 상당수가 현 집행부의 강경노선에 동의하지 않으며 정상출근하고 있다"며 "출근율은 갈수록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 관계자는 "전체 근로자 중 조합원 비중이 절반에 그쳐 출근율을 따지는 건 의미가 없다"면서 "핵심 공정에는 파업 참가율이 높아 라인을 가동해도 정상적인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 파업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