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일명 ‘미아리 텍사스’로 통하는 집창촌을 정비하는 서울 성북구 신월곡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21일 정기총회를 열고 사업시행계획을 의결했다.
신월곡1구역은 2009년 조합을 설립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는 듯 했지만 성매매 업소 폐쇄 문제와 조합원들의 땅값 책정을 두고 갈등이 생겨 사업이 진척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초 집행부가 새로 선출되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신월곡1구역과 성북2구역의 결합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성북2구역의 용적률과 신월곡1구역의 수익을 교환하는 방식이다. 시가 3월 마련한 정비계획에 따르면 성북2구역은 저밀도 용적률인 90%로 제한하는 대신 신월곡1구역에 결합용적률 80%(성북2구역 48.5%, 신월곡1구역 31.5%)를 넘겨주게 된다. 이에 성북2구역 주민은 48.5%에 해당하는 용적률에 한해 신월곡1구역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그에 해당하는 비용을 받아 성북2구역 정비사업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사업은 성북구 동소문로42가길 18(하월곡동) 일원 5만5112㎡에 용적률 최대 679.8%를 적용한 지하 6층~지상 최고 46층, 공동주택 8개동 2200여 가구 및 오피스텔 등을 신축하게 된다. 시공은 롯데건설·한화건설 컨소시엄이 맡는다. 위치는 지하철 4호선 길음역과 인접하고, 개통 예정인 동북선 경전철역도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서울의 대표적 집창촌 중 하나인 이른바 ‘청량리 588’ 자리에는 65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선다.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하는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는 24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내달 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아파트는 총 1263가구 중 119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천호 텍사스촌’이 있던 자리에는 천호1도시환경정비사업이 지난 1윌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지난달 중순부터 이주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곳에는 지상 40층, 4개 동 주상복합아파트 999가구, 오피스텔 264실, 상업, 업무시설 등이 들어선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집창촌은 과거 홍등가였다는 꺼림칙한 생각만 없다면 주거지로서 높이 평가될 수밖에 없는 입지를 가진 셈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