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법정기한을 하루 앞둔 26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청년 대표 근로자위원이 청년들의 엽서를 제출해 노사가 신경전을 벌였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5차 전원회의를 열었다.
이날 전원회의에는 재적 위원 27명 중 노동자위원 8명, 사용자위원 8명, 공익위원 명 등 25명이 참석했다.
이날 근로자위원들은 사용자위원과 공익위원들에게 장미꽃을 전달했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은 "오늘은 최저임금 결정단위, 종류별 구분적용 논의를 마무리 하고 최저임금 수준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으면 한다"며 "오늘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지난 두 번의 전원회의에서 사용자 위원 대표와 노동자 위원 대표에게 모두 모두발언의 기회를 드렸으나 유사한 내용이 반복될 수 있어 위원장 발언으로 갈음했으면 한다"고 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때 예정에 없던 근로자위원인 김영민 청년유니온 사무처장이 "사무처장이 "지난 5일간 거리에서 청년의 목소리를 담은 엽서를 받았다"며 "오늘 회의 시작 전에 (위원장에게) 전달하면 어떨까 한다"며 위원장에게 엽서를 전달했다.
이에 사용자위원인 김영수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이건 최저임금위원회와 관계 없는 일 아니냐"라면서 항의했다.
이어 정용주 경기도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청년들은 시간이 많지만 저희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시간과 기회가 적다"며 "똑같이 절실한 마음이라고 보고 소상공인들의 가장 어려운 부분을 다시 한번 헤아려 주시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최저임금위는 이번 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의 월 환산액 병기 여부와 업종별 차등 적용 여부를 계속 논의한다.
박 위원장은 이날 노사 양측으로부터 내년도 최저임금의 최초 요구안도 제출받아 최저임금 수준에 관한 논의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방침이지만 노사가 제출할지는 미지수다.
최저임금위는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의 법정 기한인 오는 27일까지 심의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주요 의제에 관한 노사 합의점을 찾지 못해 법정 기한을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