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하면 신용등급 강등?..오른 기업 3곳 이유는

입력 2019-07-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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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ㆍ롯데글로벌로지스ㆍAJ렌터카

(제공=한국기업평가)

기업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면서 신용등급 변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와 롯데글로벌로지스, AJ렌터카 등 3사는 M&A의 긍정적 영향에 힘입어 신용등급이 상승했다.

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계열의 자동차부품사인 현대트랜시스는 회사채의 장기 신용등급이 연초 A+(긍정적)에서 6월 말 현재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앞서 현대트랜시스는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 내 계열회사인 현대파워텍을 흡수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초 합병등기를 완료했다. 합병비율은 1대 0.56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 신평사들은 이번 합병에 따른 사업역량 강화와 재무안정성 지표 개선, 그룹 내 위상 제고 등을 감안해 회사의 신용등급을 상향했다. 외형 확대 및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사업역량이 강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합병 이후 회사의 연간 매출액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금액은 단순합산 기준 각각 약 7조 원 및 5000억 원 내외로 예상됐다. 이는 기존 회사의 자체 수익창출력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2017년 회사의 연결기준 EBITDA는 2312억 원이다.

신평사들은 합병에 따른 큰 폭의 영업규모 확대와 현대차그룹 내 위상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신평은 “합병법인이 파워트레인 전반의 부품생산 라인업을 확보해 그룹 내 주요계열사 중 사업적 중요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롯데그룹의 물류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경우 회사채 장기 신용등급이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올라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3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롯데로지스틱스 흡수합병 완료에 따라 신용등급을 이같이 상향 조정했다.

회사는 합병 이후 롯데계열과의 거래규모 증가에 힘입어 사업기반이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수년간 주력사업의 경쟁강도 심화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됐으나, 중장기적으로 계열과의 거래관계 확대 및 규모의 경제 확보 등에 힘입어 점진적인 영업수익성 회복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계열의 지원가능성도 반영됐다. 나신평은 “우수한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에 기반한 지원여력이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며 “계열이 회사의 지분 70.0%를 보유하고 있어 지배적 긴밀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SK 계열로 자동차 임대업종인 AJ렌터카의 신용등급은 장기 A-에서 A, 단기 A2-에서 A2로 각각 올랐다. AJ렌터카는 SK네트웍스가 AJ네트웍스로부터 특수관계인 지분 포함 42.2%를 매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거쳐 연초 매매대금 지급이 완료되면서 SK그룹 편입으로 계열지원가능성이 제고됐다. SK그룹의 우수한 신용도와 회사의 그룹 내 중요도 및 통합도, 지원실행가능성을 고려할 때 계열 지원가능성 반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SK그룹은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자산총계 기준 3위에 오른 바 있다. 한기평은 “SK그룹이 에너지, 통신, ICT 부문에서 우수한 사업역량과 대외신인도를 보유하고 있다”며 “SK네트웍스를 통해 렌터카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쏘카, 그랩에 투자하는 등 차량공유사업에 대한 육성의지를 보이고 있어 그룹 내 동사의 전략적 중요성이 인정된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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