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듐 개발 사업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디에스티의 양성문 각자대표가 임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매년 상여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개발 사업 실적이 전무한 상황에서 회사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기계장비 사업을 이끄는 데 따른 보상 성격이 짙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양 대표는 지난 1분기에만 5억778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중 5억100만 원이 상여금이다. 작년과 재작년에도 각각 7억5000만 원, 9억200만 원가량의 상여금을 받았다. 2년간 받은 보수는 급여를 더해 21억600만 원에 달한다.
디에스티에는 현재 사외이사 2명과 감사 1명을 제외하고 김윤기 각자 대표이사, 김태형·양은경 사내이사 등 4명의 등기임원이 있다. 이들 중 실적과 연계해 상여금을 받는 것은 양 대표가 유일하다.
과거 한국자원투자개발은 2016년 6월 옛 디에스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당시 주주 중 1명이자 기술과 영업을 총괄하고 있던 핵심 인력인 양 대표(당시 상무)와 인센티브 계약을 맺었다. 계약 내용은 양 대표가 2021년 5월까지 기술개발 및 영업총괄 부사장직을 수행하면서 영업실적 등을 고려해 매년 10억 원의 인센티브 보수를 받는 것이 골자다. 또 자동차 공조부문 관련 영업이익이 30억 원에 미달할 경우에는 인센티브 금액이 조정되는 부수 조건도 있다.
이러한 조항에 따라 양 대표가 2017년부터 2019년 1분기까지 받은 누적 상여금은 21억5000만 원에 달한다. 자원개발 사업이 준비 단계에 있는 상황에서 회사 내부에서 실적을 내는 곳은 공조부문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 기간 자동차 공조부문에서 발생한 별도기준 누적 영업이익이 104억 원으로 인센티브 지급이 가능한 수준을 달성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디에스티는 M&A(인수합병)를 통한 공조부문의 역량 강화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196억 원 규모 유상증자 중 60억 원을 자동차 공조설비 회사 인수에 쓸 예정이다. 최근 3년 매출은 50억 원대, 6억~10억 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곳으로 매출 대부분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버는 디에스티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