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12일부터 내달 8일까지 오후 6시 이후 초저녁 마케팅 프로모션을 대폭 늘린 ‘현백 바캉스’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퇴근 시간이 빨라진 직장인을 유치하기 위해 오후 6시 이후 식당가를 찾는 이용객에는 10~30% 할인 혜택을 적용하고, 매장별로 디저트 메뉴도 무료로 증정한다. 또 백화점 내 이벤트를 저녁 시간대 2배 이상 확대하는 한편 압구정본점 등 5개 점포에서는 ‘루프탑 비어 페스티벌’도 개최한다.
저녁 시간대 직장인 고객을 노린 ‘타임 세일’도 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행사의 일환으로 점포별로 오후 3~5시에 진행되던 패션 상품군 타임 세일 행사를 오후 6시 이후로 옮기고, 행사 규모 및 횟수도 50% 이상 늘릴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주 52시간 근무 정착에 따라 올들어 1~6월 저녁 6시 이후 강좌수를 전년 대비 20% 늘렸다. 실제로 직장인 대상 강좌를 확대한 결과 올해 봄/여름 시즌 문화센터를 수강한 고객들의 연령대 비중은 30대가 51%로 가장 높았고, 이어 20대가 25%, 40대가 15%를 차지했다. 백화점을 방문하는 20대 전체 고객에 비해서는 10.2%가 높고, 30대보다는 5.4% 많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는 300인 이상 ‘특례제외업종(금융·방송·교육 등)’의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 적용에 따라 2030세대를 위한 가을/겨울 학기 강좌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장혜빈 롯데백화점 문화이벤트 팀장은 “앞으로도 퇴근 시간대와 주말을 이용해 2030세대가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강좌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최근 저녁 시간대 문화센터 강좌를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와 갤러리아는 올해 상반기 6시 이후 직장인 대상 강좌를 각각 45%, 15%가량 확대했다. 강좌의 대부분은 필라테스와 요가, 사진촬영, 그림 등 라이프스타일 관련이나 금융 및 부동산 관련 재테크 등 직장인들의 여가 활용과 자기계발을 주제로 한 것들이다.
주부와 아동 위주로 운영되던 대형마트 문화센터도 수강생 변화가 눈에 띈다.
홈플러스는 최근 문화센터 강좌를 아동 중심에서 성인 수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직장인 워라밸’ 강좌의 경우 올해 봄학기 수강 고객은 34만8400명으로 작년 봄 수강생 수(31만7200명)보다 9.8% 신장했다. 특히 전국 13개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옥상 풋살파크의 경우 당초 아동을 위한 시설로 마련됐으나 평일 저녁 퇴근 후 즐기는 ‘넥타이 부대’가 늘면서 이용객수가 전년대비 15% 가량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최근 문화센터의 인기 강좌를 퇴근 시간대로 이동시키고 있다. 롯데마트의 인기 강좌로는 △바른자세 운동 △소도구 필라테스 △핵인싸 다이어트 방송댄스 △캘리그라피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