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가 19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식을 가졌다.
이범호는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마치고 은퇴식을 진행했다.
특히 이날 이범호의 은퇴 경기에는 아들 이황 군이 시구를 했고, 장녀 이다은 양이 시타로 나섰다.
경기를 마친 후 진행된 은퇴식에서 불이 꺼진 경기장에 다시 등장한 이범호는 "제 마지막 모습을 지켜봐 주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팬들에게 은퇴 인사를 건네는 이범호의 두 눈에 눈물이 맺혔다.
전광판에선 가족들의 영상 메시지가 나왔고, 이범호는 끝내 눈물으 ㄹ감추지 못했다.
이후 이범호는 고별사를 통해 동료 선수와 코치를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 인사를 했다.
그는 "2017년 11월 1일 내 생애 첫 우승을 평생 기억하면서 살겠다"라고 말했고, "라커룸 안에 윤석민이 와 있다. 밖으로 못 나오고 있어 내 마음이 아프다. 윤석민이 부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고별사를 마친 이범호는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관중들과 눈을 맞췄고, 관중들은 꽃잎을 던지며 그의 새로운 인생을 축복했다.
이범호를 향한 동료와 유명인들의 영상 메시지도 이어졌다. 특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은 "범호 형,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요"라며 "범호 형 파이팅!"이라고 외쳐 눈길을 끌었다.
류현진과 이범호는 KBO리그 한화 이글스 소속 시절 한솥밥을 먹은 동료다. 그는 KIA 구단 측의 요청으로 미국 현지에서 직접 영상을 찍어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