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시각장애인을 위해 고민한 또 다른 결과물은 ‘시각장애인용 TV’다. 2013년 시청각 장애인도 TV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청각 장애인용 TV를 처음 개발한 이후, 지속적으로 기능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화면 크기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저시력 사용자를 위해 화면의 원하는 부분을 최대 300%까지 확대해 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또 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기능도 강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방송에 등장한 인물들이 하는 말, 내레이션 등의 음성 내용을 자막으로 보여주며, 사용자는 편의에 맞게 자막 위치, 자막 색상, 글씨 크기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릴루미노는 시야가 뿌옇고 빛 번짐이 있거나 굴절장애, 고도 근시를 겪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보다 사물이 뚜렷하게 보이도록 설계가 됐다. 전맹을 제외한 1급에서 6급의 시각장애인들이 기존의 왜곡되고 뿌옇게 보이던 사물을 보다 뚜렷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셈이다. 기능들도 세분화돼 있다. 이미지 확대·축소, 이미지 윤곽선 강조, 색상 대비·밝기 조정, 색상 반전, 화면 색상 필터 등 다양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육성한 사회적기업 ‘이지무브’는 전공을 잘 살려 지체장애인들을 위한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그동안 관련 기술 부족으로 높은 가격대의 수입 제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차량 진입 기술력’의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장애인과 노약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주력 기술로는 △후방 진입형 슬로프 차량(휠체어 슬로프·휠체어 리프트) △전동보장구(의료용 스쿠터·전동 휠체어) △이동 보조기기·자세 유지기기(장애 아동용 유모차·/이지체어) △긴급 피난 대피기구(KE-휠체어) 등이 있다.
이런 기술로 인해 자동차에 탑승하기까지 어려운 과정을 거쳤던 장애인들도 이 기술들 덕분에 쉽게 차량에 탑승하게 됐다. 이지무브는 교통 약자들의 이동편의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설립 9년 만에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장애인 관련 기술 개발을 비용으로 보지 않고 사회적 책임경영 차원에서 국가 복지를 위한 투자로 생각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건 상당히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