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연봉 3억”...화웨이, 파격 보수로 전 세계 ‘천재소년’ 모시기 나서

입력 2019-07-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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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가 파격적인 보수로 글로벌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화웨이의 최신 내부 문서를 입수, 화웨이가 첨단 기술을 가진 젊은 인재 채용을 강화하기 위해 박사학위를 가진 신입사원들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화웨이는 신입사원 연봉을 중국 IT 업계 임원과 동급인 최대 200만 위안(약 3억 4400만 원)까지 제시할 방침이다. 연내에 최대 30명, 2020년 안에 300명 정도를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화웨이의 이같은 행보는 미국의 제재로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제한되면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반도체 등의 자체 개발을 서두르기 위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미 화웨이는 박사 학위를 가진 신입사원 8명을 채용했으며, 이들의 연봉은 90만~201만 위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 분야는 모두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이다. 중국 언론들은 화웨이의 이런 연봉 수준이 “주요 IT 기업 부사장급과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은 지난달 사내 임원 회의에서 “전 세계에서 ‘천재 소년’을 모집하겠다”며 “이들 천재 소년들을 ‘미꾸라지’처럼 우리 조직에 침투시켜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채용 강화 목적을 설명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사실상 금수 조치로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제한돼 반도체 등의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젊은 인력을 늘려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런 이유뿐만이 아니라 이직률을 억제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했다. 화웨이는 약 19만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데, 이 중 연구개발 인력은 40%, 약 8만 명이다. 주로 이공계 인력 채용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2014년 입사한 박사 학위 소지자의 40% 이상이 2018년 말에 퇴직하는 등 우수 인재의 정착이 과제가 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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