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효과에도 판매정체, 日수출규제 직전까지 일본차는 증가세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UV와 전기차 판매가 증가한 반면, 경유차와 수입차 판매는 줄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31일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가 88만9588대로 전년비 4.3% 감소했다고 밝혔다.
SUV와 전기차 판매가 증가한 반면, 경유차와 수입차 판매는 줄어 트렌드 변화가 어느 때보다 컸다고 협회는 분석했다.
내수는 2015년 이후 연간 182~185만 대 수준을 유지 중이지만 △차 형태(종류)와 △사용연료 △주력 구매층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SUV 선호도 지속 증가하며 라인업 확대=먼저 SUV에 대한 선호도가 꾸준히 증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및 대형 SUV 모델 출시로 소비자 선택폭이 확대된 덕에 상반기 SUV 판매는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전체 승용차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도 44.2%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유차 선호도는 크게 하락했다. 협회는 사회적 이슈가 된 △미세먼지 △배출가스시험방법(WLTP) 강화 △수입차 배출가스 조작사건 탓에 상반기 경유차 판매가 16.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유차 판매비중도 2015년 52.5%에서 올 상반기 39.5%로 하락했다. 이 자리는 다시 휘발유 차(45.4%)가 차지했다.
전기차 시장도 크게 늘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호조, 전기차와 수소차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로 올 상반기 이들의 판매가 28.6% 증가하며 점유율 7.9%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EU와 미국을 앞섰다.
◇경기부진에 30~40대 구매력 하락=이밖에 주력 구매층이던 30~40대 구매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34.1%)으로 하락했다.
상반기 30~40대 차량구매는 13.7%나 감소했는데, 이는 경기 부진 장기화로 젊은층의 취업난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최근 자동차 소비자 선호의 변화는 국내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추세로서 자동차 메이커는 선호변화에 맞춘 기민한 제품개발 및 생산시스템을 갖추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수입차 판매는 유럽계 브랜드가 29.6% 급감한 반면, 일본계 브랜드는 오히려 10.8% 증가하면서 유럽계 판매 부진의 반사 이익을 일본계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수입차 점유율 44.9%를 차지했던 독일차는 올해 37.9%로 하락했다. 반면 미국산 자동차는 미국 현지 생산 일본차 수입이 증가하면서 전년(15.8%)대비 2.6%포인트 증가한 18.4%에 달했다.
일본산 자동차도 지난해 상반기 9.7%보다 12.6%로 증가했다. 반면 일본의 본격적인 수출규제가 시작되기 이전에 나온 통계인만큼 7월부터 일본산 자동차의 통관액이 전년 대비 평균 32%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