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2일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과 관련해 자동차 산업에 일시적인 여파는 있지만 구조적인 우려 요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작년 기준 현대ㆍ기아차 및 1~6차 부품업체의 합산 매출원가 중 일본산 부품 매입 규모는 9000억 원대로 전체의 0.5% 이하다. 이 중 즉시 대체가 어려운 부품 비중은 40% 수준이며, 이들에 대해서는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생산 차질 경험에 근거해 6~9개월 재고를 갖고 있다. 또 차량용 반도체ㆍ변속기 부품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부품을 포함해 대부분 부품이 2개 이상의 업체에 대한 멀티밴더 납품 구조로, 동일설계 제품에 대한 타 밴더로의 생산 이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친환경 차 부품(BEV 바인더ㆍ알루미늄 파우치, FCEV 탄소섬유)에 대해서는 조달 우려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친환경 차 부품은 즉시 대체 불가능하며,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 및 소재 개발 기간이 필요해 1~2년 이상 생산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예측이다. 다만, 이 같은 이슈에 대한 대응으로 친환경 차 생산라인에 대한 벤더 다변화도 이미 진행 중이라고 메리츠종금증권은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NC 컨트롤러 글로벌 점유율 1위인 화낙 등 일본업체로부터의 로봇, 공작기계 부품 조달 우려 또한 존재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공작기계의 경우 전용기와 범용기로 구분되며, 완성차는 전용기(한 종류만 가공)만 사용하며 부품업체가 범용기(다종 가공)를 주로 사용한다. 현대ㆍ기아차 생산공정 내 전용기는 100% 독일 지멘스 기반으로 영향이 없으며(신형 엔진ㆍ변속기 이상무) 조립라인에 가와사키 로봇이 있으나, 이는 독일 ABB나 현대로보틱스로 대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준성 연구원은 “부품업체들이 사용하는 범용기는 대부분 화낙 기반이다. 그러나 문제가 될 경우 화낙의 NC 컨트롤러를 적용한 해외 공작기계 제조업체로부터 매입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지멘스의 NC 컨트롤러 기반 공작기계 사용 교육을 강화해 국내 제조업체로부터 매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산 부품과 기계에 대한 상대적으로 높은 재고 확보로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즉시적 영향은 부재할 전망”이라며 “사태 장기화 시 일부 품목에 대해서 단기적 영향 존재하나 지속적인 우려 요인으로 남을 가능성 또한 제한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