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이산화티타늄을 한국 수출 규제 품목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코스모화학이 수혜주로 지목되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국내 유일의 이산화티타늄 양산 업체다. 현재는 아나타제형 이산화티타늄을 직접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또 독일 크로노스의 루타일형 이산화티타늄을 국내 독점 판매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루타일형, 장섬유용 등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일본의 이산화티타늄 수출 규제 여부와 한국 정부의 국산화 지원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일 국무회의(각료회의)에서 통과시킨 ‘한국을 화이트국가(전략물자 수출 관리상 우대국가) 목록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고 한국에 수출하는 전략 물자들을 규제를 통해 통제할 것으로 예상한다. 개정안은 7일 공포되고 28일 시행될 예정이다. 관련 세부내용을 포함하는 관련 통달(포괄허가 취급요령 등)도 7일 개정안을 발표하고 28일 시행된다.
업계에선 이산화티타늄도 수출 규제 대상으로 예상한다. 일본 정부의 ‘전략물자 수출령 및 화물 등 조례’에 따르면 이산화티타늄 분말은 항공기 인공위성 등 우주 개발용 비행체에 들어가는 구조물 엔진 부품 등이 규제 대상이다. 일각에선 화장품 선크림 필수재로 들어가는 고순도 이산화티타늄의 수출 규제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산화티타늄은 산업 전반에 쓰이는 주요 소재”라며 “자외선 차단제, 물감, 잉크, 플라스틱, 도료, 고무 등 백색이 필요한 제품들이 수없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코스모화학의 국산화 범위는 △고무ㆍ도료ㆍ제지ㆍ수지 등에 쓰이는 범용 이산화티타늄(아나타제형) △섬유용 이산화티타늄(루타일)이다.
코스모화학의 이산화티타늄은 주로 고무, 제지, 합성수지, 페인트, 섬유 등 제조의 원재료로 납품되고 있다. 이산화티타늄 전체 제품 매출액 중 내수는 약 40%, 수출은 약 60%로 구성됐다. 코스모화학은 2018년 자체 추정 결과 국내 아나타제 이산화티타늄 시장에서 약 60% 정도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루타일형의 경우 크로노스의 이산화티타늄을 수입가공해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 1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5년 타이타늄 소재부품 국산화 추진을 위한 산ㆍ학ㆍ연ㆍ관 공동으로 구성된 ‘타이타늄 산업발전협의회’를 출범시켰고, 코스모화학은 소재기업으로 참여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미국ㆍ일본 등으로부터 타이타늄을 수입해 왔고, 당시 정부는 2021년까지 타이타늄 원천소재 개발과 항공ㆍ의료 부품 국산화를 계획했다.
코스모화학의 원천 기술과 국산화 지원책이 맞물릴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앞으로 정부와 코스모화학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