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먼아시아, 웅진코웨이 인수 나선 배경은

입력 2019-08-06 15:00수정 2019-08-0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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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이 국내 벤처캐피탈사인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웅진코웨이 인수에 나서 4곳의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에 들어갔다. 하이얼은 코웨이 인수 시 린드먼의 중국 투자 경험과 노하우가 향후 양국의 정수기 렌탈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린드먼은 한국과 중국의 중견·중소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운용사(PE) 겸 VC로 자사를 소개하고 있다. 2006년 설립돼 이듬해 336억 원 규모의 한-중 협력투자조합을 결성했다.

2016년에는 3000억 원의 린드먼아시아글로벌파이오니어사무투자전문회사 11호를 설립했다. 이어 지난해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그해 12월 린드먼-우리 기술금융투자조합 13호를 501억 원 규모로 결성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운용자산(AUM)은 6784억 원(VC펀드 2659억 원, PEF펀드 4125억 원)이다.

린드먼은 중견기업 혹은 업력 5년 이상의 성장기업에 투자, 인수합병(M&A)·기업공개(IPO)를 통해 회수해 안정적으로 펀드를 운영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최근 VC들이 초기기업에 투자하거나 프로젝트 성격의 투자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과 차별된다.

이 같은 성장 과정에서 린드먼은 중국 현지기업 투자를 지속해왔다. 육가공업체 윙입푸드를 비롯해 원양어업, 제약바이오, 전자상거래플랫폼, 신용카드결제서비스, 풍력발전용 블레이드, 음향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 사례로 꼽히는 윙입푸드의 경우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입성시킨 바 있다. 앞서 음향기기 업체(3NOD Digital Group)와 관련해서는 2010년 중국기업 최초의 아리랑본드 100억 원 발행을 공동 주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린드먼은 중국 상해 등 현지에서 다수의 투자전략 세미나와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의 글로벌 청년창업 활성화 사업도 상해에서 수행했다.

이를 통해 중국기업에 직접 투자해 가치를 키운 뒤 수익을 거두는 한편, 국내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린드먼이 이 같은 현지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보유해 하이얼의 재무투자(FI) 파트너로 낙점되면서 이번 코웨이 인수에 참여하게 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전날 웅진그룹과 코웨이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하이얼-린드만아시아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SK네트웍스,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 베인캐피탈 등 네 곳을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이들은 약 한 달간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9월에 본입찰을 실시한다. 매각 대상은 웅진그룹이 보유한 코웨이 지분 25.08%다. 매각가는 2조 원가량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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