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흑인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이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모리슨의 유족은 “모리슨이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병원에서 가족과 친구들에 둘러싸여 편안하게 숨을 거뒀다”고 6일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유족은 “그녀의 죽음은 엄청난 손실을 의미하지만, 우리는 그녀가 오랫동안 선한 삶을 산 것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생전 총 11편의 작품을 집필한 모리슨은 60년이 넘는 작가 인생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의 경험담이었다. 또 수많은 에세이와 시, 연설문을 쓰고, 정치 문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쓴소리를 하며 인종과 인권에 대한 날카로운 메시지를 보내 ‘미국의 양심’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NYT는 “모리슨은 비판적이면서도 상업적 성공까지 이룬 드문 작가”라고 평가했다.
대표작으로는 ‘빌러브드’, ‘솔로몬의 노래’, ‘가장 푸른 눈’ 등이 있다. 1987년 발표한 빌러브드는 1860년 남북전쟁 이후를 무대로 비인간적 노예제도의 실상을 파헤진 소설이다. 모리슨은 이 작품으로 이듬해 퓰리처상과 미국도서상을 수상했다.
1993년에는 미국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당시 한림원은 수상 이유에 대해 “환상적이고 시적인 수법을 구사해 흑인 사회를 통해 본 미국의 현실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모리슨의 부음에 애도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모리슨에게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모리슨은 국보였다”며 “실제 인품도 작품과 같이 매력적이었다”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