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ㆍ수출 모두 위축…향후에도 반도체 중심으로 설비투자 부진 지속될 가능성"
수출·내수가 총체적 부진이다. 그나마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도 최근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7일 발간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경기 전반이 둔화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등 통상마찰이 심화하면서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수 부문에서 6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1.2% 증가(이하 전년 동월 대비)에서 1.1% 감소로 전환됐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증가 폭 축소와 화학제품 등의 부진으로 2.9% 감소했으며,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업과 금융·보험업이 줄며 0.1% 증가에 그쳤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낮은 수준(71.9%)에 정체됐고, 제조업 출하는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 폭이 확대되며 2.7% 줄었다. 재고율도 높은 수준(115.3%)을 보였다.
6월 소매판매액은 증가 폭이 전월 3.4%에서 1.2%로 둔화했다. 내구재가 승용차(-6.7%)를 중심으로 1.9% 감소한 탓이다. 7월 소비자심리짓도 95.9로 1.6포인트(P) 하락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6월 설비투자는 전월(-10.4%)에 이어 큰 폭으로 감소(-9.3%)했으며,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7월 자본재 수입액도 13.5% 줄었다. KDI는 “7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은 44.7% 감소해 향후에도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우려했다.
건설투자는 건설기성(시공실적, 불변)과 건설수주(경상)가 각각 6.3%, 7.5% 감소했다. KDI는 “주택 착공의 감소 폭이 기저효과 등으로 축소됐으나, 주택 인허가는 감소하고 있어 당분간 주거건축의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내수가 전반적으로 부진함에 따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모두 전월보다 하락했다. 두 경기지수가 동반 하락한 건 3개월 만이다.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품목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7월 수출액은 11.0% 감소했으며, 6월 수출물량지수도 7.3%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24억4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68억9000만 달러 흑자)과 비교해 흑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