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가격경쟁ㆍ배송경쟁 뛰어들며 업계 경쟁 치열해지자 '판매자 모시기' 공들여
이커머스 업계가 '우수 판매 사업자' 유치에 공들이고 있다. 롯데, 신세계 등 유통 공룡이 온라인 사업에 사활을 거는 데다 새벽배송ㆍ당일배송 등 배송경쟁 속도전에 동참하는 유통업체가 늘자 이커머스 업계는 우수 판매 사업자 유치를 통해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티몬은 신규 파트너사에 최대 60일까지 판매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신규 파트너 판매 수수료 0%’ 정책을 도입한다고 7일 밝혔다. ‘신규 파트너 판매수수료 0%’ 정책은 이달부터 사업을 시작하는 신규 사업자 중에 티몬에 입점하기 원하는 파트너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승인 날짜로부터 그다음 달 말일까지 판매 수수료를 면제해주기 때문에 최대 60일까지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다. 단, PG사에 지급해야 할 수수료는 제외된다.
11번가 역시 신규 판매 사업자을 끌어들이기 위해 판매수수료 할인 정책을 펼친다. 11번가는 8월부터 10월까지 11번가에 새롭게 가입하는 마트∙패션 카테고리 신규 판매 사업자를 대상으로 판매 수수료를 3개월간 6%로 인하한다. 기존 마트, 패션 카테고리 수수료(최대 13%)보다 절반가량 낮춘 셈이다.
11번가 측은 “마트, 패션 카테고리는 이커머스 판매를 막 시작하거나 아직 성장단계에 있는 신규 셀러가 많이 포진된 카테고리”라며 “식품, 생필품, 유아용품, 의류, 패션잡화 등이 해당된다. 이들의 판매수수료 부담을 덜어 초기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이번 프로모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업계의 판매 사업자 유치 경쟁은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다. 올해 80조 원 규모로 성장한 이머커스 업계는 배송 경쟁, 가격 경쟁으로 소비자를 끌며 시장 규모를 키웠다. 이머커스 업계가 성장하는 것과 반대로 성장 부진을 겪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배송 경쟁, 가격 경쟁에 뛰어들며 이커머스 업계와의 경쟁을 선언했다.
이에 이커머스 업계는 판매 수수료를 감면해주거나 면제해주는 혜택 카드를 꺼냈다. 이커머스 업계의 판매 사업자 지원 정책은 늘 있어왔다. 이커머스 업계는 판매 사업자를 위해 온라인 판매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판매대금 지급 날짜를 앞당기는 방식으로 사업자를 지원했다 하지만 티몬이나 11번가처럼 10% 초반에 달하는 판매 수수료를 감면해주거나 면제해주는 혜택을 제공한 것은 드문 일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매수수료는 판매 금액을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신규 판매자들은 초기 매출이 크지 않아 회사에서 가져가는 수수료도 많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신규 판매자에 한해 수수료 감면이나 면제 정책을 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이커머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자 우수 판매자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