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달 주식 거래 규모가 연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ㆍ코스닥 합계 8조5937억 원에 머물렀다. 전년 동월 대비 4% 감소한 수치로, 직전 6월 대비 3.4% 줄어들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시장이 4조4290억 원, 코스닥 시장이 4조1647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올 들어 5월까지는 9조 원 선을 웃돌다가 6월 9조 원 선이 붕괴했고 7월엔 이보다 더 감소했다.
올해 5월 말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등 주식 거래세율이 0.30%에서 0.25%로 23년 만에 하향 조정되는 호재가 발생했음에도 별다른 효과는 보지 못한 셈이다.
증시 거래 규모가 연중 최저를 보인 것은 잇단 악재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탓이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열렸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막을 내렸고, 일본은 고순도 불화수소 등 3개 반도체 소재 품목의 대 한국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졌다.
이에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5.0%, 8.7% 하락했다.
주요 상장사의 주가도 줄줄이 내렸다.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6월 말 6만8200원에서 지난달 말 4만6950원으로 31.16% 떨어졌고 한미약품(-28.22%), 롯데지주(-22.73%), 현대건설(-19.68%), 넷마블(-19.65%), 호텔신라(-18.87%), LG디스플레이(-18.77%) 등 30곳의 주가가 10% 넘게 하락했다.
반대로 10% 넘게 상승한 곳은 NAVER(21.05%), 헬릭스미스(17.14%), S-Oil(12.43%), SK하이닉스(16.65%) 등 네 곳에 그쳤다.
시장 불안에 따라 위험 자산의 선호도 역시 줄어들면서 신용융자 잔고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신용융자 잔고는 6월 말 10조4701억 원에서 지난달 말 9조4788억 원까지 감소했고, 이달 8일 기준 8조1821억 원까지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