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통미봉남’ 뜻 밝히며 압박…트럼프, 한미훈련 “터무니없고 돈 많이 든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 데 대하여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대화로의 좋은 기류가 생겨 우리가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철저히 이러한 대화는 조미(북미) 사이에 열리는 것이지 북남대화는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의 처사를 주시할 것”이라고 남북대화에 선을 그었다.
특히 권 국장은 청와대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우리의 정상적인 상용무기 현대화 조치를 두고 청와대가 전시도 아닌 때에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다 어쩐다 하며 소동을 피워댄 것”이라며 “청와대의 이러한 작태가 남조선 국민의 눈에는 안보를 제대로 챙기려는 주인으로 비칠지는 몰라도 우리 눈에는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또 “정경두 같은 웃기는 것을 내세워 체면이라도 좀 세워보려고 허튼 망발을 늘어놓는다면 기름으로 붙는 불을 꺼보려는 어리석은 행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한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훈련이 종료되는 대로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고 밝혀 이르면 이달 말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김정은을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8월 실무회담을 거쳐 9월 고위급회담이 열리고 연말에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이 현재의 입장을 고수한다면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