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내 증시 키워드는 #원·달러 환율 #분양가 상한제 #원유 #홍콩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7원 오른 1216원에 마감,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6년 3월 9일(1216.2원)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원화 가치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18.01원으로 1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일본 리스크는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지만 최근 무역분쟁 재격화로 미국의 관세부과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져 향후 위안화와 원화는 추가 관세부과 현실화 여부와 강도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000억 달러 관세 10% 부과’ 언급이 현실화할 경우에도 원·달러 상단 1220원대는 지켜질 가능성이 높으나, 정책당국 노력을 감안하더라도 연말 원·달러는 당초 전망대비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분양가 상한제 영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다. 국토교통부는 전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기준과 대상을 개선하기 위해 주택법 시행령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개정안에 담긴 서울 지역의 정비사업 축소는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대형 건설사에는 부정적인 이슈라는 우려에 이들 종목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기도 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토부 산하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심위)가 최종 결정하게 되는 ‘분양가격상승률 초과지역”은 투기과열지구 전체가 될 수도, 단 1개 지역이 될 수도 있다”면서 “이런 불확실성은 건설업종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며 올해보다는 내년 이후의 분양물량 위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정적인 이슈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나타난 건설업 주가의 하락은 과도했다는 판단이다”면서 “주요 대형 건설사의 경우 도시정비 외 민간도급이나 지방 대형 도시로의 지역 확대 등을 통해 공격적인 주택 수주 성과를 나타내고 있고, 해외 수주도 점차 나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10주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도 관심거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 시위가 아시아 경제의 리스크로 떠올랐으며 중국이 무력 진압에 나설 경우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 무력 진압에 나서면 미국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하면서 무역 협상도 중단될 가능성이 크며, 이미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나빠진 양국 관계가 홍콩 사태로 최악의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종목 중에서는 실적 호조를 기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3%, 470.3% 증가해 1조3986억 원, 78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모든 사업부문에 걸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부문에 걸쳐 예상보다 빠른 실적 개선이 확인됐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 효과 및 인수·합병(M&A)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지속 성장 예상된다”면서 “언제든지 M&A 및 자회사 기업공개(IPO)가 진행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심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