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제재와 실적 악화로 채용 여력 없어
본 기사는 (2019-08-22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진에어가 올해 객실승무원 공채를 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토교통부 제재 지속과 어닝쇼크가 겹친 탓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객실승무원 신입 채용 공고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소수의 운항승무원(조종사) 채용과 일반, 정비직 채용을 제외한 신입 객실승무원 공채는 없는 셈이다.
진에어가 한 해 동안 승무원 채용을 하지 못한 건 회사를 창립한 2008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항공사의 경우 새 항공기를 도입하면 그에 따라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다른 산업과 다르게 항공업계가 1년에 세 번에 걸쳐 대규모로 인력 충원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진에어의 신규 인력 채용 규모는 500여 명에 달한다.
2월(객실승무원 채용), 6월(객실승무원 2차 채용) 그리고 9월(일반직, 항공정비직 등)에 나눠 신규 채용 공고를 냈다.
지난해 8월부터 국토부의 제재를 받아 신규 항공기 도입이 제한됐을 때도 공채를 진행했다.
하지만 국토부의 제재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신규 항공기 도입이 끊겼고 이 여파가 인력 채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해 국토부 제재가 빨리 풀릴 것을 기대하고 하반기에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바람에 인건비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진 상태다.
진에어 관계자에 따르면 제재 후에 채용된 인원 때문에 객실승무원 1인의 근무시간은 약 20% 줄었다.
승무원 개인의 근무시간은 줄었지만 승무원의 수 자체는 늘어나 회사가 지출해야 하는 기본급의 규모는 커진 실정이다.
올해 실적도 채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올 2분기 실적에서 영업손실 266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 영업익은 전년 동기보다 60%가량 떨어졌다.
진에어 관계자는 채용에 대해 “하반기에는 국토부 제재 상황을 지켜보고 채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언제 제재가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반기 승무원 채용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