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 분야 예산 올해보다 9.9% 증액…VRㆍAR 기반 콘텐츠 산업도 육성
내년 문화·체육·관광 예산이 올해보다 7000억 원(9.9%) 늘어난다. K-pop을 중심으로 한 관광 사업들이 대거 신설됐다.
2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2020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문화·체육·관광 예산은 올해 7조2000억 원에서 8조 원으로 증액됐다.
주요 사업을 보면, 관광거점·문화시설 50곳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반의 체험공간을 조성하는 데 400억 원이 신규 투입된다. 광화문과 사직단 등 문화유산을 가상공간에 실물 크기로 재현하는 데에도 100억 원이 새로 편성됐다.
K-pop 공연시설도 대폭 확충된다. 체조경기장 공연시설을 개선하는 데 171억 원, 상·하반기 1회씩 K-컬처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데 61억 원이 각각 신규 투입된다. 문화콘텐츠 국제협력 및 수출기반 조성을 위한 예산도 올해 89억 원에서 내년 108억 원으로 증액됐다.
국제관광도시 1곳(광역)과 지역관광거점도시 4곳(기초)을 육성하는 데에도 159억 원이 편성됐다. 올해(2억 원)와 비교하면 80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관광빅데이터 구축 사업에는 50억 원이 신규 투입된다.
신남방 지역에 한류를 확산하기 위한 기반도 강화한다. 한국어 보급을 위한 세종학당 운영 예산이 201억 원에서 332억 원으로 증액되고, 세계유산 축적·활동에 77억 원이 신규로 쓰인다. 국학자료를 수집·연구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에는 올해보다 34억 원 늘어난 78억 원이 투입된다.
데이터(Data), 네트워트(Network), 인공지능(AI) 등 D·N·A 분야의 한 축인 5G 활성화와 관련해선 콘텐츠 개발 지원이 대폭 확대된다. VR·AR 콘텐츠 사업 육성에 올해보다 236억 원 많은 543억 원이 쓰이고, 문화 콘텐츠 선도 프로젝트에 120억 원이 신규 투입된다.
이밖에 예술인 생활안정과 취·창업 지원을 위한 융자 규모·대상이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나고, 궁궐·향교·종가 등 문화재를 활용한 프로그램도 확충된다.
전반적으론 관광 예산은 1조4140억 원에서 1조3839억 원으로 소폭 감액됐지만, 문화예술과 체육, 문화재 관련 예산이 큰 폭으로 늘어 총 재정지출 증가율(9.3%)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