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산하 넥슨 지회(넥슨 노조)가 게임 개발 무산으로 인한 고용불안을 호소하며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3일 노조 측은 “프로젝트 중단은 회사의 경영방침이기 때문에 이해하지만 고용안정은 보장해 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넥슨 노조는 이날 출범 1주년을 맞아 판교 넥슨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게임업계 노동조합이 결성된 이후 집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집회는 업무에 방해받지 않도록 오후 12시20분부터 50분까지 점심시간 사이 30분을 활용했으며 노조 추산 600명 가량이 모였다. 집회에는 넥슨 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스마일게이트 노조도 참석했다.
이들은 넥슨 사옥 외부에 모여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피켓에는 ‘우리는 넥슨의 노동자다. 넥슨에서 책임져라!’, ‘조직쇄신 핑계 그만, 고용안정 보장하자!’라는 구호가 적혀있었다.
넥슨은 최근 4개의 게임 프로젝트 개발이 중단됐다. 지난 7월에는 자회사 넥슨레드의 ‘프로젝트G’가 중단됐으며 지난달에는 네오플 산하 스튜디오42가 해산되며 프로젝트 2개가 멈췄다. 또 띵소프트에서 개발하고 있는 ‘페리아연대기’ 역시 개발이 중단되며 해당 직원들은 업무를 중단하고 현재 휴가인 상태다.
넥슨 노조는 게임 개발 프로젝트 중단이 이어지며 직원들이 불안해한다고 설명했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기본적으로 본인의 동의가 있기 때문에 권고사직 형태지만, 압박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며 “과거에는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 했지만 지난해 9월 넥슨 노조가 생긴 이후에는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회사 측이 확정적으로 직무를 제시하겠다는 100% 고용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며 “노조원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으니 약속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프로젝트 중단은 회사의 경영기밀 사항에 속하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는 것은 이해한다”며 “다만 회사를 믿고 기다릴 수 있도록 프로젝트가 중단돼도 고용보장을 해주면 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임업계에서는 프로젝트가 종료된 시점에서부터 개발자들은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업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관례적으로 1~2주의 특별휴가를 부여받고, 이후 시점부터 권고사직을 제안 받는다. 이와 동시에 다른 프로젝트팀에 합류하는 전환배치를 동시에 진행하게 된다. 만약 새로운 팀에 합류하게 되면 권고사직은 취소되고 고용이 유지되는 방식이며, 합류하지 못한다면 직원의 동의하에 권고사직하게 되는 형식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업계 이직 사유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전환배치를 받지 못해 회사를 옮기는 것”이라며 “노조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넥슨 노조의 행보가 게임업계 전체의 관심을 받게 되는 이유”라고 밝혔다.
개발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의 팀에 소속돼 있는 인원들도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넥슨의 한 직원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데 직원들은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을지 하루하루 불안해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중단 된 프로젝트 소속 직원에 대해선 전환배치를 적극 진행 중으로 이에 따른 인력 감축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당사자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