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은 서로를 아끼고 좋아한다”…문화ㆍ예술, 스포츠 등 얘기로 화기애애
문 대통령은 이날 미얀마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윈 민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해 “70여 년 전 한국전쟁 당시 미얀마가 한국에 지원해 준 5만 달러 규모의 쌀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매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한국 국민에게 큰 도움이 됐다. 한국은 아직도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미얀마에 도착해 네피도를 둘러보며, 미얀마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네피도의 평화로운 기운과 미얀마 국민의 따뜻한 미소에서 부처님의 자비가 느껴진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또 문 대통령은 “양국은 서로를 아끼고 좋아한다. 한국인들은 위빳사나 명상센터에서 마음을 수련하고, 미얀마 국민은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 등 한류를 사랑한다”며 “최근에는 양국의 풍경을 배경으로, 미얀마 마웅마웅 감독이 영화 ‘구름 위의 꽃’을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미얀마에 대한 한국 국민의 높아진 관심으로 미얀마 방문객 수는 올해 상반기 약 6만여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5%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ㆍ미얀마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윈 민 대통령,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통된 입장을 확인하고, 농업, 교육, 과학기술, 스타트업,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한ㆍ아세안, 한ㆍ메콩 협력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미얀마 평화 프로세스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올해 11월 한국 부산에서 열릴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ㆍ메콩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의 협력은 한층 더 도약할 것”이라며 “부산에서 다시 뵙길 기원하며, 양국의 우정과 미얀마의 번영을 위해 건배를 제의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에서 미얀마 정부가 국민 중심의 성숙한 정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평가했다. 또 국민과 활발히 소통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는 등 참석자들과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미얀마 내 케이팝(K-Pop)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와 양국 간 인적 교류 증가에 주목하고, 양국 간 문화 관계의 좋은 모멘텀을 지속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 특히 양국이 1960~70년대에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국제축구대회에서 공동 우승을 차지했던 점을 상기하면서, 스포츠는 물론 문화ㆍ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통해 양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친밀감이 높아질 수 있기를 기대했다.
국빈 만찬에 이어 문 대통령 내외는 문화공연장에서 미얀마 공연팀의 미얀마 전통문화공연과 한ㆍ미얀마 우호협력 관계를 부각시키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한국 전통춤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 측에서 이처럼 문화공연을 정성스레 준비해준 데 대해 각별한 사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