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대만 여행 금지 조치 등으로 중국 관련 소비재인 화장품ㆍ면세점 업종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화장품 업종의 경우 최근 위안화가 달러 대비 약세, 원화 대비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가격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4일 “국내 면세점 업체들은 달러화 기준으로 제품을 판매하는데, 최근 위안화가 2월 대비 7% 절하되는 등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국산 화장품이 달러화 기준으로 판매되긴 하나, 외산 화장품 대비 프로모션 여력이 조금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위안 환율은 연초 대비 5% 상승하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중국인의 구매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박 연구원은 “최근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와 중국 정부의 대만 여행금지 조치로 인해 이들 국가로의 중국인 관광객이 위축될 확률이 높다”며 “한국을 포함한 근접 국가가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국 관련 소비재 종목들에 대한 저가 매수 수요가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1~8월 누적수익률은 -38%를 기록하고, 동기간 화장품 업종 지수 수익률은 -14%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며 “수급 관점에서 작은 호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 8월 면세점 매출 급등에 대한 기대감은 과도하다고 봤다. 3일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신세계, LG생활건강 등 중국 관련 소비재 종목들 주가가 5% 이상 급등했다. 박 연구원은 “수개월간 주가 급락으로 인해 저가 매수 수요가 존재하던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8월 면세점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며 “다만 아모레퍼시픽 실적이 서프라이즈(전월 대비 40% 이상 성장)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는 과도하다고 판단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