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특수강, 세아메탈 자회사로 인수…세아창원특수강, HPP 제조부문 사업 양수
세아그룹이 6일 유사 사업 및 상호 보완 가능한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를 위해 특수강 사업 통합을 결정했다.
이번 통합은 특수강 상공정에 이어, 하공정인 가공사업 구조를 그룹 차원에서 통합하는 것이다. 크게 △세아특수강의 세아메탈 자회사 인수 △세아창원특수강 자회사 통한 ‘HPP’의 제조사업부문을 사업 양수 두 가지로 이뤄진다.
우선 철강선재 중간가공사업을 영위 중인 세아특수강은 스테인리스 와이어 중간가공사업을 영위하는 세아메탈을 자회사로 인수한다. 인수방법은 지주회사 세아홀딩스가 보유한 세아메탈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 인수 금액은 387억 원이다.
세아특수강과 세아메탈은 주요 수요산업의 불황 및 철강 시장 침체 장기화, 거대경쟁사의 선재가공사업 진출 본격화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성장 정체 및 수익 감소 등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었다.
이에 인수를 결정한 것. 지금의 어려움을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동력과 생존을 넘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두 회사의 주요 수요산업 및 생산 제품이 다르기는 하나, 양사 모두 특수강 소재 후가공 사업을 영위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특수강 소재의 인발 및 절단, 열처리 등 기본 공정이 유사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두 회사가 각각 탄소합금강 소재 및 STS 소재의 후가공 사업을 영위해 온 만큼, 이번 통합을 통해 다양한 특수강 소재 후가공 제품의 폭넓은 포트폴리오 확보가 가능해졌다"면서 "상호 간 연구개발(R&D), 생산, 영업 노하우 공유 등 다방면에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일부 중복되는 제품군에 대한 원재료 공동 구매 및 통합 운영을 통한 원가 절감효과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투자법인 에이치피피(HPP)의 제조사업부문(CTC)은 세아창원특수강 자회사인 ‘주식회사 씨티씨’ 에서 사업양수한다.
CTC가 파이프∙튜브 후가공 분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어, 세아창원특수강은 스테인리스 강관 모재(소재 금속)를 정밀관 으로 제조할 수 있는 다운스트림 기반을 갖추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인수의 직접적인 배경은 세아창원특수강의 중국 합작투자법인 설립을 통한 중국 정밀관 시장 진출’에 있다. 내수시장 침체 및 주요 수출국 무역 규제, 원가 경쟁력 하락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에 세아창원특수강은 중국 정밀관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스테인리스 강관 제조 및 가공 기업 ‘신척실업그룹’과의 합작투자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CTC의 정밀관 제조 기술력 확보 여부가 신척실업그룹과의 계약 시 필수 요건으로 자회사를 통하여 CTC 사업을 양수하게 됐다. HPP 제조사업부문(CTC)을 양수하는 방식이며, 사업양수 금액은 100억 원 이다 .
그룹 관계자는 "중국은 의약 및 반도체 산업의 미래 전망이 밝고, 해당 산업 배관재로 사용되는 고부가 스테인리스 정밀관(튜브) 시장이 지속 성장 중임에도 현지에 관련업체는 많지 않아, 중국 진출 시 충분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시장 특성상 영향력 있고 탄탄한 유통망을 갖춘 현지 파트너사의 유무가 중요한데, 현지 스테인리스 강관 제조기업 ‘신척실업그룹’과의 합작투자법인 설립을 통해 스테인리스 정밀관 사업 기반을 마련, 현지 원자재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합작투자법인 설립은 신척실업그룹의 튜브 가공 자회사 지분 및 자산을 합작투자법인이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세아창원특수강과 신척실업그룹이 각기 51:49 비율로 지분을 보유하고 경영권은 세아창원특수강이 가지게 될 계획이다.
앞서 세아그룹은 2015년 ‘세아베스틸’이 ‘세아창원특수강(구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며 특수강 상공정(모재 생산)의 선제적 통합을 이룬 바 있다.
당시, 탄소, 합금봉강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공구강, STS 선재∙봉강 및 무계목강관까지 확대하며 글로벌 경쟁력 및 특수강 사업 가치를 증대, 양사간 시너지를 높여 생산성 증대, 해외 사업 확장, 고객 서비스 향상 등의 효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