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가 지속되면서 테마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정부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테마주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주식시장에서는 핀테크와 대체에너지, 고령화 관련 업종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마땅한 상승 재료가 없는 만큼 테마주를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일 것이란 분석이다.
원동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마주는 장기적으로 성장할 산업이나 정치·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비슷한 방향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종목들”이라며 “시대의 흐름에 맞게 주제 또는 테마별로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인기를 끈 테마주는 남북경협, 5G, 수소차 등으로 모두 연초 대비 주가가 크게 올랐다. 11일 종가 기준 오이솔루션(231.17%), 케이엠더블유(209.13%), 엠에스오토텍(166.50%), 쏠리드(82.77%), 일신석재(58.27%), 경농(44.44%), 동아지질(38.98%) 등이 대표적이다. 북·미 정상회담, 5G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 수소차 지원 정책 등 이슈에 따라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테마 장세는 세계적 추세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올해 금융섹터 지수가 전체적으로 지지부진했지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핀테크’ 테마로 상승했다”며 “테마주의 상반기 수익률이 월등했던 만큼 중장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기대되는 테마를 선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연말 테마는 △핀테크 △AI(인공지능) △대체에너지 △실버 등이다. 핀테크, 인공지능 등은 정부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지정돼 구체적인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체에너지와 고령화의 경우 친환경·고령화 문제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산업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바이오헬스, 수소경제, 시스템반도체 산업 정책이 발표됐는데 정책 발표가 예고되면 관련 업종의 주가가 상승했다”며 “다만 실제 정책 발표 이후에는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롭게 육성하려는 산업의 경우 정책이 원론적인 수준인 경우가 많고 단기적으로 주가를 부양할 만한 유인책이 나오는 경우가 드물다”며 “이를 토대로 정부가 신산업 정책 발표를 예고할 때에는 매수하고, 발표 후에는 매도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