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서 'SK의 밤' 행사 개최…사회적 가치 창출 통한 행복 강조
“SK는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24억 달러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앞으로 미국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미 정부·기업 등과 함께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더 큰 행복을 만들어내겠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을 방문해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한 파트너십의 확장을 강조했다.
현지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는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최 회장은 19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SK워싱턴 지사에서 개최된 ‘SK의 밤(SK Night)’에 참석해 환영인사를 통해 “SK는 최근 3년간 미국에 50억 달러를 투자했고 향후 3년간 100억 달러 추가 투자를 통해 절반의 약속을 이행 중”이라고 언급한 뒤 다른 절반의 약속인 사회적 가치도 적극적으로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SK그룹은 최근 3년간 에너지·화학과 ICT는 물론 배터리, 제약, 바이오, 소재 분야의 대미 투자액이 50억 달러에 달할 만큼 북미 지역을 글로벌 거점으로 삼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는 일자리 창출, 세금납부, 교육제공, 친환경 재료 사용 등을 통해 다양하게 창출할 수 있다”면서 “SK의 ‘행복 날개’는 우리 모두의 더 큰 행복을 위한 헌신·약속(Commitment)을 상징한다”면서 향후 미국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행복한 사회로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이날 행사에서 자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소개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 회장 외에도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 등 SK그룹 경영진이 참석해 미국측 참석 인사들을 상대로 SK 비즈니스 현황과 글로벌 경쟁력을 설명하고, 지속적인 투자 및 사업 확대를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캐런 켈리 미국 상무부 차관, 프랭크 루카스 오클라호마주 하원의원, 해롤드 햄 콘티넨탈리소스 회장, 데이비드 스미스 싱클레어그룹 회장 등 고위급 인사 25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SK의 밤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윌버 로스 상무장관, 존 햄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회장 등과 별도 미팅을 갖고 글로벌 정치 및 경제 동향 등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워싱턴 일정을 마친 최 회장은 오는 22~23일 뉴욕에서 개최되는 세계시민상 시상식과 만찬에 참석, 역대 수상자인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 등을 만나 글로벌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2010년 국제학 분야 저명 싱크탱크인 대서양협의회(Atlantic Council)가 제정한 세계시민상은 범국가적 성과를 이루거나 민주주의에 기여한 인사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최 회장은 후원 기업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다.
한편, 최 회장과 동행한 SK 경영진들도 방미기간 중 재계 인사들과 연쇄 면담을 갖고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현재 미국에서 진행중인 다양한 사업을 점검했다.
SK㈜는 최근 자회사 SK실트론을 통해 미 듀폰의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했다. 또 지난 해에는 제약분야 위탁개발 생산업체인 앰팩을 인수하고, 미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의약품 위탁생산회사(CMO) 통합법인 ‘SK팜테코(SK Pharmteco)’를 설립하는 등 제약 바이오 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SK㈜는 미국 블루레이서 미드스트림 투자를 통해 셰일 에너지 G&P(Gathering & Processing)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2년 생산을 목표로 미 조지아주에 17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SK종합화학은 지난 2017년 미 다우케미칼로부터 에틸렌아크릴산(EAA)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 고부가 화학사업을 추가했다.
SK텔레콤은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와 5G 기반 방송 솔루션을 개발중이며, 컴캐스트 및 마이크로소프트와도 게임 관련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이슈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만큼, SK Night와 같은 이벤트는 SK는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방문에서 얻은 시사점을 경영전략에 반영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