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원장은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크럽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최근의 고위험 파생결합상품(DLFㆍDLS) 손실사례와 관련해 성과보상체계 및 내부통제시스템을 개선함으로써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은행연합회가 윤 원장 초청 간담회를 갖는 것은 1년 2개월 만이다. 은행연합회는 넷째 주 월요일 이사회 종료 후 비정기적으로 경제·금융권 주요 인사를 초청해 회원 은행장과 만찬을 한다.
상견례 형식에 그쳤던 지난 만남과 달리 DLF 투자자 원금 손실 관련 불완전판매 여부를 검사중인 만큼 '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만기가 돌아온 우리은행의 DLF 상품 손실은 60%가 넘는 수준이다.
윤 원장은 "은행권의 과제는 기업들에게는 어려울 때 동반자가 되고, 국민들에게는 건전한 자산형성을 도와주어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금감원은 DLF 사태에서 은행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윤 원장은 지난 19일 "은행에서 고위험 상품을 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다음달 초 합동검사 중간점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은행권 현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윤 원장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고,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공급에 노력해달라"며 "우리 경제의 불안요인인 가계부채가 관리목표 범위 내에서 영업이 이루어지도록 관리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자체 금고 유치시 영업관행을 재점검하고 내부통제를 개선하여 과당경쟁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에 따라 실물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은행들이 일본 수출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혁신금융 공급 등을 통해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작년에 5200여명, 금년에 5000여명 수준을 신규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며, 자영업자 등 서민경제 지원과 취약계층 부담 완화 등 사회적 책임의 이행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