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날개’ 달은 SK에너지, 흥행에 그린본드 2000억 증액

입력 2019-09-26 18:00수정 2019-09-2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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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본드 통해 조달한 5천억원 VRDS 설비 구축에 투입

본 기사는 (2019-09-2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SK에너지의 울산CLX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 공사 현장.(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친환경 날개’를 단 SK에너지가 최초로 발행하는 그린본드 발행 규모를 기존 30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증액했다. 친환경 선박유 사업 강화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SK에너지는 26일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 구축에 투입할 예정인 그린본드 발행 규모를 기존보다 2000억 원 늘려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는 목적으로만 발행할 수 있는 채권으로, 사용 범위가 신재생 에너지 개발, 공해 방지 사업 등 비용으로 제한된다.

지난 18일 실시한 수요 예측 결과 1조4800억 원의 투자 수요가 몰리자 5000억 원으로 증액을 결정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초 신고액인 3000억 원 대비 약 5배수인 1조4800억 원의 청약이 몰려 증액을 결정했다”며 “이 자금은 VRDS 구축에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에너지의 친환경 사업은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그린본드로 조달한 자금은 울산 사업장인 울산CLX(콤플렉스)내에 건설 중인 VRDS 구축에 사용된다. VRDS 설비는 선박이 매연을 적게 배출할 수 있도록 선박 연료에서 황 성분을 제거해 저유황유를 만든다.

저유황유 수요는 내년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연료에 포함된 황 함량 비중을 현재 허용기준인 3.5%에서 0.5%로 대폭 낮추는 ‘IMO2020’ 규제를 내년 초부터 시행한다.

이에 따라 모든 선박은 저유황유를 쓰거나 황 성분을 자체적으로 제거하는 설비를 갖춰야 한다.

SK에너지는 내년 초까지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를 완공해 일 4만 배럴의 저유황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연 2000억~3000억 원 규모의 추가수익이 기대된다.

SK에너지는 이번 저유황유 생산 확대를 통해 수익 증대는 물론 환경 개선을 동시에 이루면서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그룹 차원의 ‘더블보텀라인(DBL, 경제·사회적 가치 동시 추구)’ 경영에도 힘이 실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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