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뉴오리진 사업을 담당하는 푸드앤헬스사업부문을 100% 자회사 유한필리아에 1 일부로 양도했다. 유한필리아의 사명은 유한건강생활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유한필리아의 대표를 겸직하던 박종현 유한양행 부사장은 사임하고, 강종수 신임 대표이사를 수혈한다. 강 대표는 뉴오리진 사업의 시작부터 컨설팅과 기획을 담당하며 브랜드를 이끈 주역이다. 마케팅·컨설팅 전문가인 강 대표가 회사에 합류하면서 유한양행은 뉴오리진의 세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뉴오리진 사업의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공격적인 비즈니스 확장을 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한필리아는 과거 유한양행의 미래전략실 뷰티 신사업팀이 독립한 법인이다. 이후 베이비 스파 브랜드 ‘리틀마마’를 선보이는 등 개별 사업을 펼쳤지만, 매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뉴오리진을 편입하고 유한건강생활로 새출발하면서 외형 성장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선보인 뉴오리진은 유한양행 사업 다각화 전략의 선봉장이다. 한국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3000억 원으로 2016년(3조5000억 원)에 비해 20%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성장세가 매력적인 만큼 국내 제약사 대부분이 뛰어든 분야이기도 하다. 유한양행은 차별화를 위해 뉴오리진을 식품·라이프·뷰티를 포괄하는 브랜드로 정립했다. 특히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여하고 까다롭게 검증한 원료와 원칙을 지키는 가공 기술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뉴오리진은 서울 여의도 IFC몰점을 비롯한 9개 전문 매장과 숍인숍 형태의 16개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지금까지 푸드앤헬스사업부문이 공시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정확한 실적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유한양행의 기타사업부문 매출을 살펴보면 대략적인 성장세가 짐작된다. 2017년 120억 원이던 기타 매출은 지난해 153억 원으로 27.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미 10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같은 매출 상승의 배경에 뉴오리진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 1조5000억 원을 돌파하며 업계 1위 지위를 공고히 다졌고, 이제 고지는 매출 2조 원이다. 지금까지의 추세대로 성장한다면 2020년 달성이 기대되지만, 올 들어 업계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꺾이면서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한생활건강의 활약이 매출 2조 원의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뉴오리진 사업에 대한 유한양행의 목표치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적잖은 비용을 투자한 만큼 성과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