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결합상품(DLF) 불완전판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이 불발됐다.
2일 관련 업계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여야는 오는 8일 열리는 금감원 국감을 위한 일반 증인 채택 합의에 실패했다. 법정기한인 1일까지 여야가 증인 명단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두 수장은 4일 열릴 금융위원회 국감을 비롯해 금융당국 국감 증언대에 서는 것을 피할 수 있게 됐다.
그간 야당에서는 파생금융상품 불완전판매의 책임을 직접 행장에게 묻고 손실 보전과 향후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을 받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에서는 담당 임원이나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맞섰다.
DLF 사태 핵심 증인들이 모두 국감에 불참하면서 비난 여론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무위 국감의 핵심 이슈는 DLF 불완전판매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DLF 판매 잔액 6723억 원 가운데 5784억 원이 현재 금리 수준 유지 시 손실구간에 진입한다. 추가 손실 예상금액은 3513억 원으로, 예상 손실률만 53%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손 행장은 이날 중동과 유럽 지역에서 시작해 이달 중순 북미 지역에서 잇따라 해외 기업설명회(IR)을 진행한다. 공교롭게 국감 시기에 국내를 벗어나 있게 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불완전판매로 인해 여론이 안 좋은 데다, 야당 주장이 워낙 강해서 21일 종합검사에 두 행장이 참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