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0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등 5G 및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빠른 확장이 부품업체들에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수혜가 예상되는 삼성전기, 대덕전자, 비에이치, 와이솔, 한솔테크닉스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IM(스마트폰) 영업이익은 전 분기(1.6조 원) 대비 67% 증가한 2.6조 원으로 추정돼 컨센서스(2.2조 원)를 18% 웃돈 것으로 파악된다. KB증권은 실적 개선 요인으로 갤럭시노트10 판매 호조, 갤럭시A 시리즈 출하 증가, 원가 개선과 판촉비용 감소 등으로 추정했다.
갤럭시노트10의 출하량(Sell-in 기준)은 전작 (갤럭시노트9: 960만대 출하) 대비 15% 증가한 1100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5G 스마트폰 카테고리 내 경쟁사들의 상대적 부진으로 인한 반사이익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5G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의 공백이 1년가량 예상되고 있으며, 중화권 제조사들의 제품도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어 삼성전자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KB증권은 갤럭시A 시리즈의 출하 증가 지속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했다. 갤럭시A 시리즈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유럽과 중남미 시장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갤럭시A 시리즈는 6월 이후 월 1800만대 이상의 출하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3분기 출하량은 55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제조업체개발생산(ODM) 물량이 2020년 최대 1억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5G 및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빠른 확장은 부품업체들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5G 스마트폰 보급 속도는 애초 예상보다 1년 이상 빨라질 것으로 기대돼 2020년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1.9억대 (2019년 1600만대)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도 2020년에는 올해 대비 10배 이상 증가(2019년 40만대 → 2020년 500만대)할 것으로 예상돼 부품 업체들의 평균판매단가(ASP) 및 출하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