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일왕 즉위식 불참…이낙연 총리 대리 참석할 듯

입력 2019-10-1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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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한 뒤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오사카/AP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일왕 즉위식에 가지 않을 방침이며, 대신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경제보복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태도에 여전히 뚜렷한 변화조짐이 없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경우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이 즉위식에만 참석하고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거나, 양국 정상이 만났는데도 별다른 소득 없이 귀국한다면 실익 없는 행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은 오늘로 100일을 맞았지만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에서는 수출규제 철회 등 이렇다 할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하지만 한일 갈등 초기에 비하면 다소 분위기가 누그러진데다, 장기적으로는 결국 양국 관계를 정상화해야하는 만큼 이낙연 총리가 대신 참석함으로써 모양새를 갖추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베 총리는 4일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한국을 향해 "국제법에 따라 국가와 국가 간의 약속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연일 ‘한국 때리기’에 열을 올리던 일본 언론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NHK는 최근 이 총리가 방문할 경우 아베 총리가 단시간 회담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 총리가 즉위식에 참석해 아베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관해 청와대측은 “아직 참석자 및 참석 여부 등 어느 것도 확정되지 않았다. 조만간 방일 대표단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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