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 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남북 대결을 생중계로 시청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경기 진행 상황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한국 축구 대표팀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과 서울정부청사 내에 각각 상황실을 가동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상황실 간 연락을 통해 국민 궁금증 해소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사전에 북한 측에 통신 수단 보장을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사전에 요구했고 북측이 '잘 알겠다' 정도의 대답만 했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5일 진행된 북한과 레바노전 경기 역시 생중계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 현지 취재진 등의 방북이 제한되면서 경기 결과 역시 경기가 다 끝난 뒤에야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일부 측은 경기 시작 전 애국가 연주와 태극기 게양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FIFA(국제축구연맹) 규정대로 다른 국가와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국기게양과 애국가 문제는 북한이 보장하겠다고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한편, 지상파 3사는 "15일 오후 5시 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H조 3차전 남북 간 경기 중계는 무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전 경유지인 베이징 서우두 공항 3터미널에서 평양행 항공기를 타고 이동했다. 한국이 평양 원정으로 경기를 치르는 것은 1990년 10월 22일 남북통일 축구 이후 29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