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18일 연천군 연천읍 와초리에서 발견한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확인된 것은 이번까지 열 건(연천군 다섯 마리ㆍ철원군 네 마리ㆍ파주시 한 마리)이다. 그간엔 모두 비무장지대(DMZ)나 민간인통제선 인근에서 발견됐지만, 이번에 사체가 발견된 지역은 민간인통제선에서 남쪽으로 3㎞가량 떨어져 있다.
야생 멧돼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핵심 전파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양돈 농가 사이에선, 소강상태에 접어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멧돼지를 통해 다시 확산할 수 있다고 걱정한다. 멧돼지는 8~10마리씩 무리 지어 사는 데다, 늦가을 번식기가 되면 활동이 왕성해져 집단 발병 우려가 더욱 크다.
방역 당국은 접경 지역 멧돼지가 남쪽 농가로 내려오지 못 하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발병지는 전기 울타리로, 발병지 인근 30㎢는 일반 울타리로, 이중으로 차단해 멧돼지를 고사(枯死)시키는 게 방역 당국의 전략이다. 경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멧돼지 사냥도 독려하고 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접경 지역 지자체 등에 "집중사냥지역의 주요 멧돼지 이동통로 등에 철조망을 신속히 설치해 멧돼지 포획을 즉시 실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농림축산식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