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자가 간다]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 'HOUSE OF BTS' 가보니…"웰컴 투 미카사"

입력 2019-10-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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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방문해 가장 눈에 띈 것은 핑크색. BTS 팝업스토어 건물 배경도, 스태프의 옷 색깔도, 건물 내부에도 핑크색으로 가득찼다. (이재영 기자 ljy0403@)

방탄소년단(BTS)을 그저 모바일게임으로 배운 기자가 방탄소년단의 집을 찾았다.

"웰컴 투 미카사."(우리 집에 온 것을 환영해ㆍ미카사는 나의 집이라는 스페인어)

18일 서울 강남 한가운데 방탄소년단의 팝업스토어 'HOUSE OF BTS'(하우스 오브 비티에스)가 문을 열었다. 방탄소년단의 노래, 캐릭터, 굿즈 등 이곳엔 그들의 흔적이 가득했다.

팝업스토어가 문을 연 지난 주말부터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고 있다. 이곳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추억을 함께 나누고, BTS의 세계관을 체험하려는 국내외 팬들이다.

기자는 올해 6월까지만 해도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고, 노래도 듣지 않았다. 하지만, 우연히 'BTS월드'라는 모바일게임을 접하면서 가장 초보적인 지식(?)을 쌓은 상태다.

꽃게 바라기 남준이(RM), 공식 셰프 석진이(진), 슙기력 윤기(슈가), 네잎클로버 호석이(제이홉), 망개떡 지민이, 햄버거 사랑 태형이(V), 볼링 천재 정국이…. 4개월 동안 이들의 게임 속 매니저가 돼 방탄소년단 멤버들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갔다. 문제는 아직 이들의 무대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는 것.

▲입구까지 2시간 반에서 4시간까지 걸렸다는 주말과 달리 평일인 21일에는 비교적 한산했다. 이날 오후 1시께 도착한 기자는 30분 만에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 입구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재영 기자 ljy0403@)

과연 이들의 무대가 어떻길래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는 것일까. 궁금증을 해소해 보기 위해 기자는 21일 팝업스토어 'HOUSE OF BTS'를 찾았다. 문을 열자마자 사흘 동안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팝업스토어, 그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무래도 평일, 그것도 월요일 낮이다. 지난 주말보다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이 없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팝업스토어로 출발했다. 도착한 팝업스토어 앞. 사람들의 수가 많지 않은 것에 안심하며 줄을 서려고 하자, 한 스태프가 앞을 막았다.

"골목을 돌면 줄을 선 사람들이 있으니, 그곳으로 가셔야 합니다."

안내대로 오르막길을 돌아 올라가니,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스태프에게 "이 줄이 끝인가요? 혹시 뒤에 줄이 더 있나요?"라고 물으니 다행히 스태프는 "이 줄이 끝"이라고 했다.

현장 스태프는 "어제까지 주말이라 사람들이 엄청 붐볐다. 오늘은 비교적 한산하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주말에는 한국인과 외국인이 골고루 많았는데, 오늘은 평일인 만큼 외국인 비율이 더 많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줄을 서면서 옆의 BTS 팬에게 말을 걸었다. 서울 구로구에서 이곳을 찾았다는 정현정(36) 씨는 "동생이 방탄소년단 팬이어서 함께 오게 됐다. 평소 콘서트도 예매하고 싶었는데 표를 사기가 쉽지 않더라"면서 "굿즈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사서 아쉬움을 달랠 생각"이라고 밝게 웃었다.

▲평일 낮 시간이라 외국인 팬들로 내부가 붐볐다. 일본, 중국, 프랑스, 미국 등 다양한 곳에서 팬들이 몰려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들으며 다양한 굿즈를 살폈다. (이재영 기자 ljy0403@)

30여 분간 줄을 따라가자 팝업스토어 입구에 다다랐다. 지난 주말에는 3~4시간씩 줄을 서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고.

팝업스토어 입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여행용가방 보관소였다. 공항에서 곧바로 이곳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작은 배려로 보였다.

스태프들은 혼잡을 막기 위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을 순차적으로 들여보내며 한가지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굿즈는 같은 종류의 경우 최대 3개까지 구매할 수 있다는 것. 먼저 온 사람들이 인기 상품을 쓸어가 버릴 경우, 나중에 온 팬들이 물건을 살 수 없는 사태를 막기 위한 것 같았다.

처음 간 곳은 지하 1층에 마련된 메인 쇼룸. 이곳은 'MAP OF THE SOUL: PERSONA'의 핑크색을 테마로 꾸며졌고 'HOUSE OF BTS'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이 전시돼 있었다. 브로슈어에서 일차적으로 어떤 상품이 있는지 살펴보고 들어간 터라, 실제 상품이 어떤 모습일지 손쉽게 비교해 볼 수 있다.

한쪽 벽 대형 화면에는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가 상영 중이었다. 방탄소년단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증강현실(AR) 키오스크도 눈에 띄였다. 이처럼 단순히 방탄소년단 굿즈만 진열한 게 아니라, 눈을 즐겁게 하는 요소까지 곳곳에 마련돼 있었다.

▲2층 체험형 쇼룸에는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가 팬들을 반긴다. (이재영 기자 ljy0403@)

1층을 거쳐 2층으로 올라갔다. 1층에는 상품을 주문하고 수령할 수 있는 부스와 카페가 마련돼 있는데, 상품을 주문하기 전 2층과 3층에 있는 볼거리를 즐긴 뒤 1층으로 내려가는 방식이다. 사실 이런 볼거리가 팬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기도 했다.

2층에 마련된 체험형 쇼룸에는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속 장면을 체험할 수 있게 꾸며졌다. 2층 입구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장면은 송주제일중고등학교 버스정류장. 이곳은 '화양연화 더 노트'에서 일곱 명의 멤버들이 처음 만났던 곳이자, 그들의 아지트가 있는 송주제일중고등학교 인근의 버스정류장을 재현한 것이다.

이곳에는 팬들이 방탄소년단을 향한 다양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이미 정류장 벽면에는 작은 글씨들이 빼곡히 차 있었다.

▲체험형 쇼룸에는 '화양연화', '아이돌(IDOL)', 'DNA', '마이크 드롭(MIC DROP)' 체험 존이 마련돼 방탄소년단 팬들에게 재미를 더했다. (이재영 기자 ljy0403@)

2층 중앙으로 발길을 옮기자 '플로어 피아노'가 눈에 들어왔다. 플로어 피아노란 발로 밟아 치는 피아노로,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바 있다. 뮤직비디오 속 퍼포먼스처럼 연주를 따라할 수 있어, 마치 자신이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마이크 드롭(Mic Drop)' 체험존에는 수많은 마이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노래 자체를 형상화한 듯한 모습 같았다. 많은 관람객이 수많은 마이크 속에서 갖가지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었다.

이밖에도 'DNA 테마존'에서는 히트곡 'DNA' 뮤직비디오 속 화려한 우주 배경이 3면에 펼쳐지는 프로젝션 룸을 경험할 수 있다.

▲3층 체험형 쇼룸에는 아미밤을 대형화한 상징물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재영 기자 ljy0403@)

3층으로 올라가자 대형 아미밤이 관람객을 반겼다.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불이 켜지는 약 2m 크기의 대형 아미밤이 10개 이상 설치됐다.

안쪽은 다락방 콘셉트로 꾸며졌다. 바로 방탄소년단의 '페르소나' 화보에 등장한 다락방이다. 입구에서 만난 스태프가 관람객을 향해 "웰컴 투 미카사"라고 인사한다. 팬들에게는 방탄소년단의 집으로 초대받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브로슈어에 적은 상품은 1층에서 구입할 수 있다. 팝업스토어 곳곳에 품절 상품을 알리는 게시판이 있으니 지나치지 말도록 하자. (이재영 기자 ljy0403@)

3층 체험형 쇼룸까지 관람을 마친 뒤, 1층으로 내려오면, 굿즈를 살 수 있다. 입구에서 처음에 나눠준 브로슈어에 사고자 하는 제품의 수량을 적은 뒤 주문 부스에서 결제하면 된다. 이 때 품절된 제품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층별마다 품절된 상품을 게시판에 적어 주니 꼭 참조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 제품 수령 부스에서 자신의 영수증에 적혀있는 대기번호를 부르면 상품을 받아 나올 수 있다.

▲1시간 반가량의 쇼핑 끝에 구매한 굿즈 중 일부. 다소 비싼 가격은 약간의 부담으로 남았다. (이재영 기자 ljy0403@)

방탄소년단 팬들은 팝업스토어를 어떻게 평가할까?

자신을 '아미'라고 소개한 이현아(28) 씨는 "사실 지난 주말에 이곳에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오늘 다시 찾았다"라며 "팬심에 들렀는데, 굿즈보다도 체험형 쇼룸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장면을 재연한 것이 가장 신기했고, 이렇게 잘 꾸며놨을 줄 몰랐다"라며 "오늘은 혼자 왔지만, 방탄소년단 팬인 친구와 다시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자도 동료들의 부탁으로 굿즈 몇 개를 구입했다. 하지만, 팬이 아니어서 그럴까. 다소 비싼 듯한 느낌적인 느낌?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주변 계산대에서 30만~40만 원씩 결제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비싸긴, 기자의 쇼핑은 매우 소박한 수준이었다.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 'HOUSE OF BTS'는 내년 1월 5일까지 80일 동안 문을 연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수요일은 휴관이다. BTS 팬이라면 꼭 들러볼만 하다. 물론 지갑은 두툼하게 채워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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