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거행된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달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30분가량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에서 열린 즉위 행사에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와 함께 참석했다.
총리실은 이 총리의 일왕 즉위식 참석에 대해 “일본의 거국적 행사에 이웃 국가의 국민과 정부를 대표해 축하의 뜻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과거사 문제 등 갈등요인과 별도로 양국 간 미래지향적 우호·협력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총리는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통해 전달한다. 이석우 총리실 공보실장은 “이 총리는 아베 총리를 면담할 때 대통령 친서를 가지고 가서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24일 아베 총리와 ‘10분+α’ 가량 면담을 할 예정이다.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후 양국 관계가 1년 가까이 갈등을 거듭하며 한·일 정상 간 대화가 불발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친서와 최고위급 정부 관계자인 이 총리의 일왕 즉위식 참석이 양국 관계의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친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일 협력의 중요성과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는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추후 한일 정상회담 등 정상 간 대화의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즉위식을 치른 나루히토(德仁) 일왕에게도 외교 통로를 통해 친서를 전달했다고 이 실장은 설명했다.
즉위식에는 이 총리와 남관표 주일대사가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
남 대사는 즉위식 종료 후 숙소인 뉴오타니 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일본 정부에 한일 관계 개선의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계속 대화를 하고 있다”며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대화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사로서는 (한일 관계가) 어려운 시기에 이 총리가 오셔서 고위급 만남을 하시고, 일본 국민들과의 접촉을 통해 좋은 여건을 만들어주신 것에 굉장히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