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멀티골을 기록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를 상대로 5-0 대승을 거두며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전설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 가지고 있는 한국인 통산 유럽 무대 최다 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3차전 즈베즈다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시즌 4, 5호골이자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2, 3호골이다. 또한 손흥민은 유럽 무대 통산 120, 121호골을 기록했다.
유럽 무대 통산 121호골은 차범근 전 감독이 30년째 가지고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차범근 전 감독은 1978년 독일 다름슈타트를 시작으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며 총 372경기에서 121골을 터뜨렸다.
이후 30년 만에 손흥민에 의해 전설 차범근 전 감독의 기록이 깨지는 순간을 눈앞에 두게 됐다.
올 시즌 초반부터 유독 부진을 겪고 있는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배치하고 손흥민과 델리 알리, 에릭 라밀라를 2선에 꾸렸다.
초반부터 날카로운 공격을 뽐낸 토트넘은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라멜라가 올려준 공을 케인이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6분엔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라멜라의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달려들던 손흥민이 왼발만 가져다 대며 즈베즈다의 골문을 뚫었다.
전반 44분엔 탕기 은돔벨레의 패스를 이어 받은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멀티골을 달성했다.
전반을 3-0으로 앞선 채 마친 토트넘은 후반에도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후반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세르주 오리에가 연결한 공을 라멜라가 페널티 지역 중앙으로 달려들며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에 성공해 점수를 4-0으로 벌렸다.
손흥민은 후반 23분 홈 팬들의 기립박수 속에 에릭 다이어와 교체돼 나가며 다음 리그 경기를 대비하게 됐다.
이어 후반 27분 케인의 쐐기골이 터졌고, 토트넘은 즈베즈다를 상대로 기분 좋은 5-0 대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