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에 메시지를 담는다…스토리텔링 마케팅 '붐'

입력 2019-11-11 13:44수정 2019-11-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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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팝니다.”

식품업계에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한창이다. 단순한 협업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고 제품의 특성을 메시지로 전달하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은 소비자와의 소통이 중시되는 요즘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젊은층의 수요가 많은 음료업계가 관련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푸르밀의 청도 홍시우유(왼쪽부터), 여수 쑥우유, 이천 쌀우유 (푸르밀)

푸르밀은 우유로 떠나는 국내 여행을 콘셉트로 한 프리미엄 가공유 3종을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프리미엄 가공유는 청도 홍시우유, 여수 쑥우유, 이천 쌀우유 등 3종이다. 각 지역 대표 농특산물과 우유의 조합을 통해 해당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고픈 욕구를 자극한다. 푸르밀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세계 각지의 대표 음료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세계의 레시피’ 시리즈와 원료, 계절 특성을 반영한 개성 있는 음료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고객과 소통해왔다.

업계에서는 푸르밀의 국내 여행 시리즈가 일본 불매운동 장기화로 국내 여행지로 눈을 돌리는 이들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롯데칠성음료 칸타타 땅콩크림라떼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올 초 선보인 ‘칸타타 땅콩크림라떼’도 스토리텔링의 대명사다. 이 제품은 제주시 우도면에 위치한 카페 ‘블랑로쉐’의 대표 메뉴를 상품화한 것으로 ‘상생’의 의미가 담겼다. 제품 개발 단계부터 소비자 투표를 거쳐 탄생한 것이 특징이다.

소상공인 카페 홍보를 지원하는 ‘칸타타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보인 이 제품은 세계적인 마케팅 어워드에서도 주목받았다. 45년 역사를 지닌 마케팅 분야의 권위 있는 상인 2019 에피어워드 코리아 시상식에서 롯데칠성음료는 6관왕에 올랐고 이 중 칸타타 땅콩크림라떼 관련된 수상이 음료 주류부문 금상을 비롯한 4개에 이른다. 롯데칠성음료는 2010년 ‘2%’의 TV CF 모델로 정우성과 장쯔이를 발탁해 드라마 같은 스토리를 담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덴마크 우유 덴마크 명화시리즈 (동원F&B)

동원F&B는 스토리텔링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동원F&B의 유제품 브랜드 덴마크우유는 가공유 라인인 ‘덴마크 명화 시리즈’를 통해 커피우유 시장 1위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럽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담기 위해 동원F&B는 기존 180㎖ 패키지를 310㎖로 키웠다.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짤막한 설명도 함께 추가했다.

2007년 첫 출시된 명화 시리즈는 문학작품, 영화까지 영역을 꾸준히 확장했다. 2017년에는 ‘위대한 개츠비’, ‘데미안’ 등 문학작품 속 구절을 패키지에 담았고 명화를 영화화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재개봉에 맞춰 주연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직접 명화의 모습을 재연한 포스터로 패키지를 바꿨다. 마케팅에 힘입어 동원 F&B의 가공유 매출은 5년 만에 40배 이상 성장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와의 소통이 중시되면서 일방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하거나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제안하는 방식의 스토리텔링이 주목받는다”며 “단순 협업을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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