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텐이 발열 내의인 '온에어' 20만 장을 무료 증정한다. 유니클로가 '히트텍' 10만 장을 공짜로 준다는 마케팅을 펼치자, 두 배로 규모를 키워 맞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탑텐은 이달 14일부터 21일까지 8일간 전국 탑텐 오프라인 매장 구매 고객에게 온에어 20만 장을 선착순 증정하는 '행복제 2탄' 행사를 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탑텐의 행사는 구매 금액과 관계없이 제품 1개 이상 구매하면 온에어를 증정한다. 20만 장 재고 소진 시까지, 또는 매장별 일 증정 재고 소진 시까지 행사를 실시한다.
탑텐의 이번 행보는 유니클로와 상당히 유사하다. 이틀 전 유니클로는 오프라인 구매 고객에게 자사 대표 상품인 히트텍 10만 장을 증정하는 '유니클로 겨울 감사제'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통가는 유니클로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들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실시하는 마케팅으로 보고 있다.
탑텐과 유니클로의 행사가 다른 점은 무상 증정 수량이 두 배 많다는 점과 탑텐이 하루 먼저 진행한다는 점이다. 또한, 옷 치수를 무작위로 증정하는 유니클로와 달리, 탑텐은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차별점이다.
소비자들도 양사의 이벤트 맞대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왕이면 국내 브랜드를 이용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탑텐의 파격적인 마케팅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불붙은 7월부터 월매출 성장세가 가팔라지자, 기세를 몰아 유니클로와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탑텐의 9월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했고, 10월 매출액도 70%가량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반면, 유니클로는 지난달 1일부터 14일까지 대규모 행사를 진행했지만,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를 조롱한 듯한 광고가 논란이 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불매 운동 지속과 대체재 등장으로 당분간 유니클로의 매출액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적어도 올해까지는 매출 회복이 힘들 것 같다"라면서 "탑텐의 통 큰 행사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