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 강우 시 총 4만6000톤 하수 저장 저류조…상부엔 다목적 열린광장 등 ‘생활체육공원’
서울시가 영등포구 양평1유수지 지하에 강우 시 정화되지 못한 고농도 하수(빗물 오수)를 가둬두는 4만6000㎥(톤) 규모 ‘저류조’를 설치했다. 유휴공간이었던 상부는 주민친화공간인 체육공원으로 변신했다.
18일 서울시는 “‘합류식 하수관거 월류수(CSOs) 저류조’가 설치되면 비가 많이 내릴 때도 하수를 깨끗하게 정화한 후 한강으로 방류할 수 있어 한강의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2013년 양평1 빗물펌프장에 CSOs 저류조 설치를 검토, 2014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기본 및 실시설계, 경제성 검토 등을 거쳐 2016년 12월 착공했다. 착공한지 3년만인 15일 ‘양평1 유수지 CSOs 저류조 설치사업’을 준공했다.
이번 설치로 강우 시 하수관로ㆍ물재생센터 처리용량을 넘어 정화되지 못하고 하천으로 직접 유입됐던 초기 우수와 오수를 저류조에 가뒀다가 비가 그치면 물재생센터를 통해 처리한 후 방류하게 된다. 기존엔 정화되지 못한 오염된 하수가 안양천과 한강에 그대로 흘러 수질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는 이번 양평1유수지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23만6000톤 규모의 9개 CSOs 저류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용역 결과 CSOs가 서울시 전체 수질오염 물질 배출량의 약 68%를 차지하고 있어 수질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CSOs 저감이 절실한 실정이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수질오염총량관리제 서울시 목표수질 달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질오염총량관리제란 하천구간별 목표수질을 설정하고 이 목표수질 달성을 위해서 지자체별로 오염물질배출량이 할당된 한도 내에서 지역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제도로서 한강수계(서울ㆍ경기ㆍ인천)는 2013년부터 시행 중이다.
수질 개선이 이뤄지면 플랑크톤이 번식해 수질이 오염되는 부영양화(富營養化)를 예방할 수 있다. 유수지 상부 공원 조성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도 동시에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평1유수지 지하엔 4만6000㎥(톤) 규모 CSOs 저류조와 함께 악취를 제거하는 탈취시설, 설비동도 함께 설치됐다.
상부 공간에 조성된 생활체육공원은 야외학습장으로도 이용된다. 다목적 열린광장, 배드민턴장, 족구장, 농구장 등의 시설이 들어섰다. 기존에 있던 시설인 생태 학습데크, 관찰데크 등의 주민친화공간과 함께 지역주민들이 건강한 여가활동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제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양평1 유수지에 유입되는 초기 오염 월류수의 효율적인 관리로 안양천과 한강의 수질이 향상되는 등 지역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며 “유수지 상부 유휴공간엔 주민 친화 공간을 조성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