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부문 '쉐비 콜벳' 존재감 커…SUV 부문서 '현지생산ㆍ북미 전용' 등 텔루라이드 호평
미국 자동차 소비자의 대표적인 구매 가이드로 꼽히는 ‘북미 올해의 차’ 선정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기아차 최초 수상’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25일 관련업계와 카스쿠프를 포함한 자동차 전문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2020 북미 올해의 차(NACOTY)’에서 기아차가 최초 수상의 영예를 안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이날 2020 NACOTY 선정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의 3개 모델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NACOTY는 승용차와 SUV, 트럭 등 총 3분야에서 올해의 차를 선정한다. 최종 후보는 분야별 3종을 뽑는다.
먼저 승용차 부문에는 △쉐보레 콜벳 스팅레이 △토요타 수프라 △현대차 쏘나타가 최종후보에 올랐다.
이어 SUV 부문에는 △링컨 애비에이터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차 텔루라이드가 막바지 경쟁에 나선다.
트럭 부문은 포드 레인저와 지프 글래디에이터, 램 헤비듀티 등이 최종 후보다.
현대차 쏘나타와 팰리세이드, 기아차 텔루라이드가 각각 '2020년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올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NACOTY 최종 후보에 현대·기아차 세 차종이 한꺼번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기아차 가운데 '북미 올해의 차'로 뽑힌 모델은 △2009년 현대차 제네시스(BH) △2012년 아반떼MD △2019년 제네시스 G70와 현대차 코나 등 총 4대다.
지난 1994년 시작된 '북미 올해의 차' 시상은 매년 그해 출시된 차 가운데 최고를 뽑는 행사로,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전문 기자단 투표로 선정한다.
일부 권위지의 평가성향이나 특정 단체의 이익과 철저하게 독립된 만큼, 가장 공정한 ‘올해의 차’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제네시스 G70의 북미 올해의 차 선정이 실질적인 마케팅과 판매 확대에 적잖은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올해 기아차 최초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먼저 승용차 부문에서는 쉐보레 8세대 콜벳이 독보적인 존잭감을 앞세워 수상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콜벳은 이전과 전혀 다른 ‘궤’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시장을 파고들었다. 나아가 미국인의 애국심을 자극할만한 다양한 조건도 갖췄다.
먼저 미국 공군의 5세대 전투기 F-22 랩터를 모티프로 삼은 디자인이 호평을 받고 있다. 나아가 콜벳 역사상 처음으로 고성능 대배기량 엔진(V8 6.2리터)을 차체 중앙에 심었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에 대적할 수 있는 미국형 ‘미드십 수퍼카’를 지향하는 셈이다.
반면 SUV 부문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충분히 올해의 차 수상을 노려볼 만하다.
먼저 최종 후보 3종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를 앞세워 진출했다. 최종 후보 가운데 하나인 ‘링컨’은 여러 번의 품질 및 신차평가에서 현대・기아차를 앞질러 본 적이 없다. 그만큼, 현대차와 기아차의 안방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측이 팽팽한 경쟁이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는 기아차 텔루라이드에 대한 평가가 근소하게 앞선다.
먼저 팰리세이드가 한국산 수출 모델인데 반해, 텔루라이드는 현지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메이드 인 USA’다.
나아가 개발 단계부터 철저하게 시장 분석을 통해 현지인의 구매욕을 자극할만한 다양한 옵션과 장비,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 등을 내세웠다.
무엇보다 다른 나라에 없는, 오로지 북미 시장을 위해서 개발한 ‘전용 모델’이라는 점도 현지 평가에서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들어 본격적인 판매 직후부터 안전벨트 관련 리콜에 나섰고,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팰리세이드(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보다 한 단계 낮은 ‘톱 세이프티 픽’에 머물렀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구조적인 안전문제가 아닌 장비(할로겐 헤드램프) 측면에서 점수를 잃은 만큼, 연식변경 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점쳐진다.
텔루라이드가 북미 올해의 SUV에 선정된다면 기아차 사상 최초의 수상인 셈. 올해 최종 수상 차종은 내년 1월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