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일제지 주가가 ‘그래핀 효과’로 급등한 가운데 내달 7일부터 CB 전환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따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환가격이 현재 주가 대비 7~9배 높은 수준인 만큼 차익실현 욕구가 높은 매물로 평가된다.
국일제지는 지난해 12월 시설자금, 기타자금 마련 목적으로 총 20억 원 규모의 4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발행 대상자는 한국증권금융 9억 원, NH투자증권 6억 원, KB증권 5억 원이다. 전환에 따라 발행될 주식은 239만2344주로, 발행일 기준으로 주식 총수 대비 2.05% 수준이다.
최근 자회사 국일그래핀 효과로 주가가 7000원대에 안착한 상황에서 내달 7일부터 해당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기간이 시작된다. 전환가액은 주당 836원이다. 해당 전환사채를 28일 종가인 7220원 기준으로 전환한다면, 단순 계산해도 약 8.6배의 수익을 거두게 된다. 차익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5회차 전환사채 전환청구기간도 줄줄이 이어진다. 앞서 3월 국일제지는 시설자금, 운영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30억 원 규모의 무기명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전환에 따라 발행될 주식수는 277만5208주로, 전환가격은 1081원이다.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3월 14일부터다. 해당 전환사채를 현재 주가로 단순 대입해 전환해도 약 7배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지난 4월까지 1000원 초반대에서 움직이던 국일제지 주가는 그래핀 테마주로 엮여 급등하기 시작해 최근 7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자회사 국일 그래핀의 대면적 그래핀 양산화 설비 관련 소식이 이어지면서 지난 20일에는 장중 최고 8300원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4ㆍ5회차 전환사채 전환으로 누릴 수 있는 차익이 최소 7~9배 가량 되는 만큼 해당 물량은 곧바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해당 전환사채가 발행될 주식수는 현재 상장주식수 대비 4.26%에 달한다. 잠재적 대기물량 이슈가 남은 상황이다.
한편 국일제지는 올해 3분기 개별 기준 당기순손실 22억57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4ㆍ5회차 전환사채에 대해 224억 원 규모의 파생상품금융부채평가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해당 손실은 회계처리상의 이슈일 뿐 현금 유출입과는 상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