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사이버먼데이…2일 시작
미국의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29일)에서 '득템'하지 못했더라도 실망하기엔 이르다. '사이버먼데이(12월 2일)'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보다 사이더먼데이에 더 큰 관심이 있다는 보고서도 발표됐다.
사이버먼데이는 블랙프라이데이의 온라인판이라고 보면 된다.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이후 일상으로 돌아온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즐기면서 온라인 몰의 매출이 급등한 데서 유래했다. 업체들은 온라인에서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벌이면서 사이버먼데이 역시 중요한 쇼핑일로 부상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블랙프라이데이보다 사이버먼데이에 많은 소비자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2019 연휴 시즌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 소비자 2017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54%가 온라인으로 연말 쇼핑을 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연말 쇼핑을 '온라인'에서 하겠다는 응답률은 2015년 42%에서 2016년 44%, 2017년 50%, 2018년 50%로 높아졌지만, '매장 쇼핑' 응답률은 2015년 58%에서 2016년 56%, 2017년 50%, 2018년 50%에 이어 올해 46%까지 낮아졌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 쇼핑하겠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36%로 집계됐다. 2015년(59%)에 비해 23%포인트나 급감했다.
유통업체들의 할인행사에다 소비자의 쇼핑 방식이 달라지면서 매출액도 크게 높아졌다. 온라인 유통 분석업체 어도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인은 지난해 사이버먼데이 때 온라인을 통해 79억 달러(약 9조2000억 원)어치의 상품을 샀는데 이는 2016년 39억 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올해는 94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소비자들 역시 블랙프라이데이때 '득템'하지 못하더라도 사이버먼데이에서 원하는 물품을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먼데이에 맞춰 주요 유통업체들이 할인한 물품을 내놓을 것이기 떄문이다.
미국의 백화점 로드앤드테일러 임원들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사이버먼데이가 블랙프라이데이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