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29일 오후에 열린 경제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되는 가운데 설비투자와 수출이 개선되고 민간소비도 내년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경기 회복 지연 및 글로벌 교역 부진 지속 등의 영향으로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조사국장과의 일문일답.
- 2021년에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이것이 잠재성장률의 수준인지.
“2021년의 잠재성장률 수준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추세적으로 낮아지는 걸 감안하면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잠재성장률 수준은 2.4%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것으로 말씀드릴 수 있다.”
- 세계교역신장률이 제법 높아지는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경상수지 흑자는 많이 낮아졌다. 낮춘 이유가 무엇인가.
“경상수지의 흑자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설비투자가 아무래도 회복되는 것으로 봐서다. 설비투자가 늘어날 때는 수입도 같이 늘어난다. 이 부분도 고려돼야 한다.”
- 향후 성장경로 불확실성에 대해서 하방리스크가 많이 반영되는 것인지.
“전망할 때는 가능하면 상‧하방 리스크를 골고루 균형 있게 반영되도록 한다. 상‧하방 리스크가 어느 한쪽에 크게 치우치는 것은 아니다.”
- 지표 흐름이 좋지는 않다. 4분기에 성장할 거라고 보는 근거는.
“7월 이후에 3분기 GDP를 발표했고 10월의 산업동향을 모니터링을 한 결과 큰 차이는 없었다. 그걸 반영했다. 또 정부가 재정집행률을 높이려고 한다. 이를 올해 전망하는 데 반영했다. 재정집행 실적이 전망에 반영한 정도에 못 미치면 2% 성장에 대해선 하방리스크가 커진다고 볼 수 있다.”
- 설비투자가 크게 높게 잡혔다. 이유가 뭔지.
“설비투자는 변동성이 심하다. 7월 전망할 때 비해서 4.9% 증가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반도체 경기회복 시기나 5G 도입 확대로 7월 전망보다 개선될 것으로 봤다. 다만 설비투자 전망치를 올려잡았지만, 기저효과가 있기에 금액 전체를 보면 7월 전망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 내년 원유 단가를 크게 낮춰잡은 이유는 무엇인지.
“내년에는 원유 수요가 늘 것으로 봤지만 불확실성이 커서 수요가 올라가는 데 한계가 있고 공급측면에서는 비(非)OPEC에서 증산할 여력이 많이 있다고 봤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50달러 후반에서 60달러 초반으로 움직일 것으로 봤다.”
- 정부 기여도를 빼면 어느 정도인지.
“작년에는 정부기여도 수준이 1% 내외였다. 올해는 작년보다 재정이 확대됐고 상당폭 규모가 커졌다. 작년보다는 올해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숫자로 말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