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29일 발표한 ‘11월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내년 중 신흥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수입유발효과가 큰 투자의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미‧중무역 갈등의 부정적 영향이 일부 상쇄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더욱이 하반기 들어 침체됐던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내년 상반기 이후 회복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IT기기의 고사양화, 노후장비 교체 수요 등이 반도체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하락 추세를 보였던 글로벌 제조업 PMI도 올해 7월을 지점으로 완만하게 상승하는 모양새다.
금융위기 이후 약화된 GVC는 제약 요인이다.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생산비용 격차가 줄어들면서 기업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참여 유인이 축소됐다. 신흥국으로서의 해외직접투자는 위축된 반면, 선진국 기업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 여전히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다만 세계교역 전망에 대해선 국제기관 간의 평가가 엇갈렸다. 세계교역 전망에 대해 OECD는 내년도 교역신장률이 소폭 개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해 1.6% 수준으로 내다본 반면 IMF, WTO는 상당폭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면서 각각 3.2%, 3.0% 수준으로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IMF는 선진국 중에서 EU가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아진다고 평가하면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OECD는 다소 비관적으로 평가한 측면이 있다”며 “신흥국 쪽에서 기준금리를 많이 내렸고 투자가 회복되는 측면이 있고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도 완화되는 측면을 고려하면 올해보다 내년이 나아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