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KBS ‘다큐 공감’ 방우리 마을 편에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주치의로 출연해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방우리 마을’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의술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 나온 ‘방우리 마을’은 행정구역상 전라북도 안에 있는 충청도의 마을로 그 흔한 구멍가게도 없고, 버스도 다니지 않는 오지 중의 오지마을로, 충분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이다. 콜택시로 무주읍까지 7km를 나간 뒤 금산 방향으로 하루 2회 운행하는 직행버스를 타고 2km를 더 가야 면소재지를 갈 수 있으며, 병원은 무주까지 나가야만 갈 수 있다. 119 구급차도 늦을 때가 많다. 이러한 환경 탓에 몸이 아파도 병원을 가기 힘들어 참고 살아온 방우리 마을 주민이다. 주민 대부분이 팔 다리 무릎 어깨 안 아픈 곳이 없다.
이 지역 주민인 설 씨는 아내 김 씨가 무릎이 아파 밤마다 잠을 못 이루는 게 맘이 아프다. 방송을 통해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 방우리 마을을 방문한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은 김 씨를 포함한 마을 사람들의 치료를 진행했다.
방우리 마을 주민을 진료하면서 고 병원장은 주민 모두가 고령자로 의료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고 병원장은 일주일 후 의료봉사대를 꾸려 다시 마을로 찾아와서 “지난번 왔을 때는 의료 준비를 못했다. 진료가 필요한 분들이 많아 병원에서 에이스 의료진을 데려왔다”고 설명하며, “어르신들 어깨나 허리, 무릎, 관절 아프신 분들 친절하게 봐드리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그 이후, 연세사랑병원 의료봉사단은 증상이 심한 어르신 4명을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이어갔다. 협착증을 겪는 어르신에게 신경성형술, 퇴행성관절염으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어르신은 인공관절 수술 등을 진행했다. 이후 고용곤 병원장이 방우리 마을을 다시 찾았다. 치료 후 좋아진 마을 주민을 만난 후 고 병원장은 “이번만 인연이 아니라 앞으로도 아프신 분들을 치료해드려 이 좋은 대지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