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지방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이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송파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 비거주자들의 상경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10월에 거래된 서울 비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량은 1만7250건으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 봤을 때 서울 비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량이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1710건)였다. 전체 거래량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어 강남(1274건)ㆍ노원(1249건)ㆍ서초(1161건)구 순으로 조사됐다. 강동(1019건)ㆍ동대문(1017건)구도 서울 비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량이 1000건을 웃돌았다.
서울 아파트를 향한 선호현상은 집값 상승이 지속할 것이란 기대감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감정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추이를 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하락하던 수치는 7월부터 반등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8.8로 올해 가장 높다.
이 기간 서울의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7억8467만 원(11월 기준)으로 8억 원에 육박했다. 특히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가운데 강남ㆍ서초ㆍ송파구의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10억 원을 웃돌았다. 지난달 기준으로 강남구 15억3500만 원, 서초구 14억2750만 원, 송파구 11억3000만 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시각이 있지만 추가 상승 기대감이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아 여전히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9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총자산 50억 원 이상인 부자가 50억 원 미만인 부자보다 부동산 자산 투자를 확대하려는 경향이 짙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투자처로는 총자산 50억 원 이상인 부자는 빌딩ㆍ상가(42.2%), 재건축아파트(26.7%)를 구매하려는 계획이 많았다.
총자산 50억 원 미만인 부자도 일반아파트(29.3%)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지역으로는 경기(31.4%), 서울 강북(30.2%), 서울 강남(20.9%)로 조사됐다. 총자산 50억 원 이상인 부자의 경우 서울 강북(31.1%)을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남에 대한 (지방자산가들의) 관심은 똘똘한 한 채, 안전자산 확보를 위해 상경 투자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자산가는 저가 중소형이 있는 강북에 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서울 거주자의 지방 투자도 늘고 있어 주택 시장에 교차투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국 아파트 시장에서 쇼핑화 시대가 열려 집값이 덜 오른 곳, 규제가 덜 한 곳, 안전자산으로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