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2월 중순 기점으로 외국인 수급이 저점을 통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대규모 매도 이후 패턴이나 OECD 경기 선행지수, 한국 수출 증가율 등 흐름이 외국인 수급 개선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은 흔히 천수답이라고 해서 예상 자체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개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에 대한 관심 저조, 연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축소 등을 고려할 때 마지막 기댈 곳은 외국인”이라며 “외국인은 코스피에 대해 거의 유일하게 중장기 매수 대응을 해주고 있는 수급 주체”라고 말했다.
11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외국인은 코스피를 5조 원 순매도했다. 이는 동일 기간 거래일 기준 2010년 이후 네 번째 규모다. 앞선 세 차례는 2010년 Fed(미국중앙은행) 양적완화 종료와 GIPSI(남유럽재정위기국가) 사태,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3년 뱅가드 펀드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조정이다.
곽 연구원은 “대규모 매도는 두 가지 이벤트가 결합해 나타났다”며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 내셔널 신흥지수 비중 조절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 격화 우려”라고 설명했다. 미중은 12 월 15일을 실질 마감 기한으로 앞두고 협상을 진행 중인데, 불과 1~2주 남긴 상황에서도 오리무중인 상태가 지속되며 미중 무역 분쟁에 가장 크게 노출된 한국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셈이다.
곽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 강도가 점차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0년 이후 추세선을 2 편차 이상 하회한 상황에서 추가 매도보다는 단기로라도 매수 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는 “매수와 관련해 펀더멘탈 상에서 관심 둘 지표는 OECD 경제협력개발기구 경기선행지수인데, 한국 OECD 경기선행지수 를 가중한 수치와 외국인 추세 제거 순매수 간 상관계수는 0.5”라며 “선행지수와 외국인 수급은 시계열을 좁힐수록 상관계수가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뢰할 만하다”라고 했다.